남미 에콰도르에서 폭력조직의 연이은 극렬한 테러 행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내전 상태와 같은 혼란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남미 에콰도르에서 폭력조직의 연이은 극렬한 테러 행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내전 상태와 같은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교민 사회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거주하는 이강우 한인회장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치안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며, 이는 그가 20년간 거주하면서 경험한 것 중 최악이라고 한다.
키토 중심가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학교들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도심 도로는 평소와 달리 한적했으며, 일부 택시와 버스는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다. 공공청사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 회장은 국가 비상사태 이후 군과 경찰이 수시로 순찰하며 도심 풍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전했다.
무장 괴한의 방송국 난입, 경찰관 피랍, 대법원장 자택 주변 폭발물 테러, 대학교 시설 점거, 차량 방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교민들은 낮 외에는 외출을 삼가고 있다. 현재 에콰도르에는 약 60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 최대 밀집 도시인 과야킬에 사는 교민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코트라, 코이카를 비롯한 현지 한국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에 유의하고 있으며, 일부는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사관은 조직범죄 단체들의 테러 행위에 대해 교민들에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강우 한인회장은 현 정부가 갱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이 안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갱단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 단체에 맞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은 에콰도르의 안보와 정치적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교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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