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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 테크 이야기) 멕라렌 : 새로운 페달을 찾아서
(MP4-12. 마지막 경기 우승은 멕라렌 부활의 신호탄이었다)세미오토매틱 기어가 도입되고 포뮬러 원은 하나의 엑셀, 하나의 브레이크 페달을 가졌다하지만 1997년 여름부터 멕라렌의 레이스카는 페달이 세 개였다(타이어 두께를 비교해보자)당시 F1의 타이어는 비율적으로 봤을 때 뒷타이어에 비해 앞타이어가 꽤 두꺼운 편이었다때문에 레이스카는 기본적으로 강한 언더스티어 성향을 나타냈다(MP4/4라는 초유의 명차를 만든 사람은 미국인이다)멕라렌의 수석 엔지니어 스티브 니콜라스1996 시즌이 끝나고 고향 유타의 부모님 집에서 놀고 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코너를 더 빨리 돌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욕조에서 몸을 녹이고 있을 때,그는 상당히 독창적인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후륜 브레이크 중 하나만 쓰게 되면 어떨까? 그는 이걸로 언더스티어를 상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34살이라는 나이에 멕라렌 R&D 대빵을 했던 천재 엔니지어 패디 로우. 지금은 포뮬러 원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은퇴핶고 대신 지구를 살리고 계신다-패디로우가 개발한 친환경 연료-)니콜라스는 당시 R&D 디렉터 패디 로우에게 갔다. 아이디어를 설명했고 패디 로우는 지체없이 개발을 승인했다. 제작은 빠르게 이루어졌다구조는 너무나 간단했다 차에 마스터 실린더를 하나 더 넣고 캘리퍼에 호스를 연결해주면 된다 이게 전부다!멕라렌은 곧바로 합법성 판단에 들어갔다생각해보자 이 차에다가 넣은 거라곤 브레이크용 실린더와 호스 뿐이다 모든 부품들의 장착은 완전히 합법적으로 되었다. 멕라렌은 FIA에게 걸려도 금지될 일은 없을 거란 자신을 얻었다그리고 이 기술을 철저하게 숨기기로 작정한다이제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 때까지도 이것은 작은 아이디어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멕라렌의 다른 중요한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어느 날 오후 5시 즈음 저녁 먹기 전에 후딱 테스트를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드라이버들이 나타났고 세계 최초로 두 개의 브레이크 페달이 달린 레이스카가 서킷으로 들어섰다잠깐, 새로운 부품을 장착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미카 하키넨의 경우 팀은 그의 차에 세 개의 페달을 순조롭게 장착했다 하키넨은 출발 때 사용하는 클러치를 이미 스티어링 휠 뒤로 옮겨놓은 유행을 잘 따라가는 드라이버였기 때문에 그의 페달이 들어갈 자리는 넉넉한 편이었다.데이빗 쿨싸드의 경우는 좀 복잡했다 일단 그는 차가 코너에서 오버스티어 성향을 보이는 것을 극히 꺼려했다. 그는 철저하게 언더스티어를 고집했다.게다가 그는 오른발 브레이커였다ㅋ (페달 조작을 한 발로만 했다는 뜻. 왼발은 아무 것도 안함)거기에 더해서 그는 여전히 클러치 “페달”을 쓰는 드라이버였다.즉 쿨사드의 차에는 네 개의 페달이 들어가야 했다. (새 브레이크 페달, 클러치, 진짜 브레이크, 엑셀. 이건 포뮬러 카다! ㅎㄷㄷㄷㄷㄷ)팀은 난감했다게다가 쿨사드는 이 브레이크를 매우 이상하게 받아들였다. 그게 왜 필요하지?실제로 그는 테스트를 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하키넨은 테스트 동안 곧바로 이 기술을 자신의 방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그는 먼저 일반 브레이크로 감속을 하고 코너 중간에서 새로운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는 코너에서 움직임이 변했다차는 더욱 안정적인 균형을 얻었고 더 빠르게 코너를 질주했다 첫번째 주행에서 하키넨은 랩당 0.5초를 줄였다팀은 흥분하기 시작했다팀은 드라이버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게 일반 브레이크 실린더의 압력을 강하게 설정했다 대신 새로운 브레이크는 더 적은 힘으로도 쉽게 밟을 수 있었다이렇게 함으로 새로운 페달을 과하게 밟아 스핀하는 일을 방지했다팀는 결과를 토대로 서킷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 브레이크를 정해 사용하기로 했다이 때부터 팀 사람들은 이 기술을 브레이크 스티어(brake-steer)라고 불렀다. 실제로 브레이크의 답력 조절로 차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니 적절한 별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별명은 오해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이후 설명)이 새로운 기술은 97시즌 중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팀은 언더스티어가 길게 발생하는 긴 코너에서 이 기술을 사용했다코너 중간에서 브레이크 스티어 페달을 밟으면 후륜 중 하나의 브레이크만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 해서는 안된다.차가 느려지는 걸 원하는 게 아님으로 당연히 악셀을 밟아 속도를 보정하게 된다. 나중에는 두 개의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는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두 페달을 모두 밟으면 코너 바깥쪽 뒷바퀴는 강한 토크를 안쪽 뒷바퀴는 비교적 적은 토크가 가해져요. 이는 자동차에 요 모멘트를 발생시키고 차의 균형을 조절시켜 언더스티어를 상쇄하게 됩니다. (자동차의 3축. 요잉은 특히나 언더스티어/오버스티어와 관련되어 있다)핵심은 뒷바퀴의 토크 조절이었다.특히 양쪽 뒷바퀴에 토크 차이를 주어 요잉을 발생시킨다. 차는 일시적으로 오버스티어를 일으키고 언더스티어가 줄어든다.“드라이버들은 익숙해지면서 점점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프론트윙을 너무 많이 세울 필요가 없었어요. 더욱 안정적인 차를 갖게 되었죠.“멕라렌의 차는 분명히 나아지고 있었다.실전에서 효과가 입증되자 쿨사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매우 간단한 매카니즘이었어요. 뭐, 네 개의 페달이 달리게 되었지만. 사실 저는 핸드 클러치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풋 클러치도 가지고 있었죠. 당시에 저는 두 개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어요.““96년에 왼발 브레이킹을 해보려 했었어요. 그러다 다시 오른발 브레이킹으로 돌아갔죠. 다시 왼발 브레이킹을 시작한 건 99년이 되어서였습니다.”"이건 브레이크를 밟는 동안 악셀도 밟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휠 락만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는 요령을 터득해야 했습니다. 차가 분명 움직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괜찮은 느낌을 받았어요. 별도의 장치 없이도 차를 더 좋게 회전시킬 수 있었어요.““공기역학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저는 이걸 좁은 코너에서 안쪽 바퀴의 회전수를 조절하는데 써보았습니다. 미카와 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걸 터득해냈죠.“이렇게 멕라렌이 비밀스럽게 브레이크를 두개 쓰는 동안 팀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애초에 이거 하나 장착했다고 졸라 빨라진 것도 아니라서 걍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맞을듯)이 비밀스럽지만 너무나 간단한 기술은 한 사진 기자로부터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대런 히스. 96년부터 07년까지 F1 racing 수석 사진작가, 1988년부터 사진기자로 활동,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작가로서는 이런 사진들이 유명하다)오스트리아 GP가 끝나고 잡지 기자 대런 히스는 사무실로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보고 있었다그러다 이상한 사진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는 놀랐다. 코너 한 중간에서 멕라렌을 찍은 사진인데 멕라렌의 브레이크 디스크가 주황색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브레이크를 밟은 거지? 사진을 찍은 지점은 가속을 시작하는 곳이었다. 가속해야될 타이밍에 감속을?멕라렌의 드라이버는 왜 이런 이상한 조작을 했을까?사진을 두고 히스와 편집장은 가능한 설명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어떤 종류이든 간에 브레이크와 관련된 것일 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조종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그래서 그들은 조종석을 찍기로 결심했다그들은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히스와 편집장 비숍은 룩셈부르크 그랑프리가 끝나고 멕라렌의 차가 검차 이전에 어디에 주차되는지 찾기 시작했다놀라운 타이밍에 그들은 차를 찾아냈다쿨싸드의 차는 스티어링 휠이 꼽혀 있어 플래시가 달린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했다 그래서 역사적인 네 개의 페달이 달린 조종석이 사진으로 남지는 못했다하지만 하키넨의 차는 촬영에 성공했다(찍은 사진, 페달이 세 개네?)놀랍게도 페달이 세 개가 있었다. 이게 뭥미?비밀이 누출되자 론 데니스는 절망하고 만다팀은 페달이 하나 더 있을 거라 예상한 사람은 결코 없다고 자신했다.이걸 기자들이 사진을 보고 눈치 챘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그래서 일단 멕라렌에 차는 페달이 두 개보단 많다는 사실은 알려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저 페달이 그래서 뭐에다 쓰는건지는 아무도 몰랐다.(당시 스티어링 휠, 드라이버들은 뭐가 하나 추가만 돼도 경기를 일으켰다)(요즘 휠, 루키 드라이버들은 두꺼운 책을 받는다. 그리고 봐도 스티어링 휠의 모든 기능을 숙지하는 데에는 거의 1년이 걸린다. 실제로 대타로 경기에 나온 올리 베어만은 모든 기능을 쓸 줄 몰라서 매우 제한적인 상태에서 달렸다고 한다.)니콜라스는 말했다 “자동으로 작동하게 만들었으면 바로 금지를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전환을 위한 스위치가 있어서 드라이버들은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됐어요. 그 때는 그거에 대해 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요즘 스티어링 휠과 비교하면 우습죠“(2012년 슈마허의 휠과 2013년 해밀턴의 휠. 해밀턴의 이적후 첫 일은 스티어링 휠을 자신에게 맞추는 거였다. 슈마허의 휠을 받은 해밀턴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이걸 다 쓴다고?)팀들은 이 기술이 정확히 어떤 기능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강하게 FIA를 잡고 흔들었다“윌리엄스는 우리가 전자식 장치를 쓰고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건 사실이 아니었죠. 찰리 와이팅은 이미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죠.“”온갖 추측들이 나오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저도 떠올리지 못한 방법들을 제시하더군요. 페라리는 사륜 조향을 하고 있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팀들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맞는 것은 없었다. 이건 단지 브레이크 캘리퍼를 추가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장치일 뿐이었다. 하지만 우연히도 페라리가 조향이 목적이라도 주장한 게 문제의 시작이 되었다.(봐바 저새끼들 뒷바퀴가 미세하게 비틀리는 거 같지 않냐?)(분명 쿨싸드 그새끼가 그랬어요 이걸로 스티어링한다고)(마이클이 와서는 당신들이 브레이크 “스티어”라고 했다던데요?/아 그건 그냥 별명입니다/못 믿겠는데)그러나 압력과 로비는 효과를 발휘했다. 브레이크 스티어 기술은 1998년 초 금지를 당한다.“사륜 조향이 불법이기는 하지만 우리 것은 바퀴의 정렬 상태를 조작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그걸 브레이크 스티어링이라고 부르던 게 잘못이었을지도 모르죠. 젠장. 이름을 잘못 골랐던 거에요.“(이 불곰 같은 남자가 로스 브런 되시겠다. 브런지피로 다들 알고 있는 그 사람)나중에 페라리의 로스 브런이 피들 브레이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미 못쓰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그렇게 멕라렌의 엑스트라 브레이크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멕라렌은 다시 두 개의 페달이 달리게 되었다. “당시(1996년 말) 팀에 어드바이저로 있던 알랭이 이 기술을 만드는데 수백만 파운드가 들테니 중단해야 한다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하하하. 실제로는 50파운드 정도 들었습니다.“ (7만원 정도)멕라렌은 시즌 후반 이탈리아와 헤레즈에서 우승했다. 1998 시즌 멕라렌은 피들 브레이크가 없어도 빨랐다. 두 선수 합해서 20번의 포디움 9번의 우승으로 챔피언쉽을 가져왔다.포뮬러 원에서 0.5초를 줄이기 위해서 얼마가 필요할까? 0.5초는 퀄리파잉에서 1위와 3위의 간격이 될 때도 있다.포뮬러 원의 성능 경쟁은 엄청나게 미시적인 부분까지 들어간다. 이에 대한 대책은 그저 R&D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 밖엔 없다.하지만 하나의 간단한 아이디어가 0.5초 만큼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투자 비용은 7만원이다. 사실 모든 레이서들이 코너 중간에 자동차의 성향이 바뀌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아일톤 세나의 마지막 차도 그런 차였다.하지만 예상 가능하고 통제되는 기술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MP4-12는 코너 진입에는 언더스티어 상태로 들어가지만 이것이 과하다고 느껴질 경우 “피들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일시적으로 오버스티어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차가 전체적으로 코너 안쪽으로 약간 회전할 것이고 충분히 돌았다고 느껴졌을 때 가속을 시작하면 된다.지금은 이와 비슷한 기술이 전자식으로 탑재되어 있다. 브레이크 바이어스와 브레이크 마이그레이션이다.이 장치를 통해 드라이버들은 모든 코너에 맞춤형 브레이크 설정값을 입력해서 달릴 수 있다. 당연하게도 당시에는 그런 기술이 없었다. 즉 피들 브레이크는 현대 기술의 기술적 조상이라 할 수 있겠다.-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고정닉
상남자의 소재, 티타늄 보강판 후기
1) 서론 보통 우리가 키보드의 보강판으로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소재는 알루미늄이고 보다 부드러운 보강판 소재와 흡음재를 합친 이른바 '폼떡' 이 유행하면서 PC, POM, FR4, PP와 같은 물렁물렁한 보강판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음. 하지만 나약하고 흘러빠진 폼떡에 이른바 '플렉스컷'이라는 씹게이같은 가공기술까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터프하고 야성미 넘치던 사나이들의 기합스럽던 기키갤은, 어느 순간 '저희 언제 한 번 폼떡 같이 쳐요^^' 같은 씹썅밤꽃내 나는 멘트를 주고받는 기열찐빠들의 소굴이 되어버렸음... 이에, 모두가 알루 황동 서스 샌드위치 마운트로 파워타건을 즐기며 유쾌하게 손가락을 작살내던 기키갤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강을 한 번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도중, 타오바오에서 상남자스러운 업체를 만나게 됨... 이름부터 존나 멋있는 '트리니티 소재 커스터마이징'. 하남자스러운 PC, FR4, POM, PP 같은 소재는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금속'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따거 중의 따거, 남자 중의 남자라 할 수 있겠다. 이름을 보자마자 즉시 96.47%의 신뢰도를 얻은 나는, 그대로 보강판 제작을 의뢰했고 서스, 구리, 알루미늄, 티타늄합금 총 4가지의 금속 보강판을 주문하게 됨. 심지어 따거께서는 한번에 4개의 보강판을 주문한다고 가격을 낮춰주기까지 하셨다... 할인된 그 숫자마저도 씹상남자같은 금액 '690'위안... 그리고 알루미늄에 아노다이징 처리도 가능하대서, 나도 모르게 기열찐빠게이같은 '보라색'을 희망했더니 '떽! 지랄말고 상남자의 색상 검정색을 선택해라' 라고 일갈하며 꾸짖어주심. 존나 부끄럽더라... 즉시 마음을 고쳐먹고 상남자의 블랙을 선택함. 하여, 아노다이징 비용까지 포함 총 740위안을 부르신 따거였으나 가르침을 하사하신 대가를 어이 잊으리, 그냥 750위안 그대로 결제하였다. 대략 15만원 선. 아주 사나이다운 금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티타늄 보강판을 가공하던 중 망실이 되어버리는 작은 찐빠가 있었으나 선임의 찐빠는 곧 작전이라는 말이 있듯, 더욱 완성도 높고 남자다운 보강판을 만들기 위한 연막작전임을 알지 못하고 참을성 없게 재촉한 나를 반성하며 인고의 시간을 거쳐 보강판을 받게 됨. 2. 본론 (i) - 빌드와 타건음 서론 읽느라 고생 많았다. 그냥 갑자기 서두가 쓰고 싶더라고. 이제 빠르게 진행해봄 우선 몽타주 PC를 쓸 것이냐, 알루를 쓸 것이냐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키붕이들은 국룰조합을 좋아하니까 그냥 국룰대로 알루몽을 쓰도록 하겠음. 먼저 린삼 정품 보강과 따-거 보강을 좀 비교해보도록 하겠음. 나사 결합부가 조금 다르지? 도면에 수정을 가했는데, 내가 직접 한건 아니고 도면 수정 나눔을 해준 갤럼의 힘을 빌렸음. 기존 보강판은 상판 또는 하판에 닿는 면적이 넓은 사다리꼴 형태여서 단단함은 더 보장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약간 답답한 느낌을 내주었음. 그래서 최대한 상판에 닿는 면적을 줄이면, 키보드 하우징을 타고 나가는 핑노이즈를 안쪽으로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렇게 바꿔달라 요청했음. 물론 클래식 키보드들이 보통 저러한 형태이긴 한데 몽타주의 경우엔 탑/바텀 마운트를 모두 지원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넓게 잡은 것도 있을거라고 추측해봄. 자세한건 린삼아저시가 아시겠지. 저기 붙어있는 쪼가리는 줄 아저시네 가스켓 테이프 잘라다 붙인거임. 긱핵에서 어떤 양붕이가 조그만 오링 잘라다가 넣은거 보고 따라서 아이솔 샌드마운트 해보겠다고 한건데 결과적으로 핑노이즈는 줄었지만 좀 답답한 소리를 내어주더라. 이제 본격적으로 리빌드에 들어가보자. 스위치도 그냥 국룰인 삼신흑을 썼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삼신흑만 넣으면 너무 삼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거임.. 어쨌든 커키라는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야되는거 아니겠어? 그래서 슷바 자리엔 나눔받은 체뚜틸을 엔터엔 삼신청 백슾 자리엔 역시 나눔받은 다신갈 (=갈린똥)을 넣어봤음.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겨버림... 크아아악! 체뚜틸 접점부가 겁나 올라와있는 상태임. 하는 수 없이, 슷바도 그대로 삼신흑을 쓰기로 결정함.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이 도면대로 보강판을 주문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던 부분이 여긴데 '과연 나사 결합부가 어떠한 간섭 없이 제대로 결합이 될까?' 였음... 사실 도면 상으로야 간섭이 안나게끔 잘 수정을 해주었지만 문제는 저 부분이 곡면이다보니 가공이 쉽지 않아서, 조금만 옆으로 빗나가도 결합이 안될거란 말이지... 다행히 잘 되더라. 다만, 기존 보강은 저기에 딱 들어맞는데 이거는 아무래도 공간이 남다보니 정렬을 좀 더 잘 해줘야됐음. 그래도 되는게 어디냐... 감사하고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따거... 여튼 그렇게 탑마운트로 결합을 해준 후 하부 하우징을 결합해주면 완성! 이제 모두가 기다리던 타건음을 들어보도록 하자 빌드 알루몽타주 티타늄보강 삼신흑 흡음재 없음 후레짭 아이페이 PBT 이중사출 키캡 (왜 안 ABS요? 할 수도 있는데, 타건음을 들어보면 이해가 될거임) [몽키타입, 단어, 빠르게] [타이핑알피지, 문장, 느리게]어....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소리다. 티타늄은 가볍고 단단하니까, 알루보다도 더 높은 피치를 내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거의 카본파이버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알루보다 피치가 낮다.... 그런데 또 울림은 황동이나 구리처럼 먹지 않고 둥둥대는 사운드를 내준다. 왜째서지...? 3. 본론 (ii) - 원리 일단 나는 전형적인 문과충이기 때문에 티타늄이라는 소재가 어떤 피치를 내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보기로 했다. 선생님, 나와주세요 ? 챗GPT 선생님 성능 확실하구만 오우 쒸빠알 선생님 저는 빡대가리라 이런거 모릅니다. 그래서 결과는요 그러하다고 한다. GPT3.5가 아닌, 4.0에 물어본거라 더 정확한 답일 것이다 (계산 수치는 크기와 두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아무튼 이를 피치가 낮은 순부터 차례대로 나열해보면 구리 < 황동 < 티타늄 < 알루 < 서스 < 카본파이버 순이 되겠다. 이는 소재 자체의 피치만 나타낸 것이며, 무슨 스위치를 쓰는지와 결합방식, 보강판 디자인 등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티타늄 합금은 기본적으로 알루미늄에 비해 낮은 피치를 들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쒸빨 220Hz면 조또 차이 없는거 아님?' 할 수도 있는데 +250Hz 라는건, 1초에 진동하는 횟수가 250번 더 많다는 얘기임. 절대 작은 차이가 아니다. 소리와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똑같은 파동이면서 같은 단위를 사용하는 모니터를 예로 들자면 '너 220Hz 짜리 모니터 쓰다가 60Hz 모니터 쓰면 체감됨?' 이라고 묻는 것과 동일한 의미임. 진짜 눈이 아주 둔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 차이는 대번에 알아챈다. 위에 빌드에서 굳이 PBT 이중사출을 사용한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 처음엔 당연히 ABS(물론 후레짭 아이페이다. 난 GMK 한 셋도 없음)를 사용해서 빌드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노맛이라서 PBT로 바꿔주니까 둥둥거리는 맛이 살아나길래, PBT 이중사출로 바꿔준거임. 물론 이는 전적으로 취향의 차이니까 ABS 쓰고싶다면 ABS 키캡 쓰면 됨. 하지만 개인적으로 티타늄 보강은 로우-미들 피치 스위치들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임. 4. 결론-마치며 사실 티타늄 보강이라는게 이 때까지 한 번도 없었던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당장 긱핵 조금만 뒤져봐도 티타늄 보강 IC 글이 보이고 나는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아마도 옛날 옷디 키매냐 키랩 할배들 중에 티타늄을 시도해본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지금만큼 보강판 제작하는게 쉬운 시절은 아니었으니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흔히 밟히는 소재는 아니다보니 주문했던 4개의 보강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고, 타건음에 대해 이리저리 예상을 해보기도 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타건음을 내어줘서 신기하네. 이런게 커스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스위치들을 더 써보고, 결합방식도 바텀마운트라는 또 다른 옵션이 있으니 앞으로 이리저리 다르게 빌드해보면서 놀아볼 예정임. 키보드 한 대 새로운걸 사는게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보강판 파일을 구할 수 있는 키보드 한 대를 장만해서 보강판만 바꿔도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키붕이들도 나만의 보강을 뽑는 것에 도전해보는건 어떨까 싶네 아 그리고 다음번에는 문제아, 서스 보강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음. 따거 말로는 좀 두텁게 가공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문제 없기를 기도해주라 끝!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agicCP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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