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시설낭인 n년차 떠돌이고,

현재 종사 중인 곳은 머기업이지만 하는 일은 똑같음.

오늘도 점심먹고 퍼질러자다 변기 막혔다고 알람와서 호기롭게 출동함.

막힌 사로 확인하고 기본 비치된 미화 업체거 뚜러뻥으로 펌핑하는데

휴지를 오지게 넣었는지 잘 안뚫리더라.

(일반 변기랑은 다르게 왼쪽에 추가 물구멍 있어서 압착도 잘 안됨ㅋ)

돼지코(좌변기 뚫는 도구) 가지러 창고 가야하나 고민하면서 펌핑하던 찰나,

문득 천장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귓가를 때리는데...

머기업은 화장실도 호사스러워서 천장에 스피커 설치해놓고

숙변에 도움되는 배변용 베이스를 깔아놓거든?

근데 들리는 멜로디가 익숙한거야.

잠시 펌핑을 멈추고 들어보니 내가 평소에 듣던 일본 음악 중 하나더라고?

좌우 사로에서는 밥 먹었으니 본능에 충실해서 뿡 뿌뿡 하면서 

이 순간의 멜로디도 모르고 그저 배출하기 바쁜데, 

오직 그 자리에서 나만이 그 멜로디로 음악을 알아차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엔돌핀이 막 솟구치더라.

'그래 너희가 뭘 알겠냐...이 자리에서 나만이 저 노래를 알고 즐기지'

잠시 멈춘 손으로 이마에 땀을 훔치고 입으로 가사까지 흥얼거리면서

다시금 박자에 맞춰 펌핑하다 보니

순간 주변은 고요하고 나는 오직 하나의 일에 매진하게 되더라.

결국 뻥 뚫어서 수전 풀고 물내리며

뚜러뻥 세척하는데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음.

지금 다시 보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당시로 되돌아가면

결코 대기업 직장인은 알 수 없는 좌변기 통수의 쾌감임이 분명함.

오늘도 이렇게 보람을 느낀다...

https://www.youtube.com/watch?v=l08O1IGT5pw

ガーネット

Provided to YouTube by PONY CANYONガーネット · 奥 華子ガーネット℗ Pony Canyon Inc.Released on: 2007-09-19Composer: Hanako OkuAuto-generated by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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