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 잘 돌려요?” 예초기라면 몇 년 전에 몇 번 돌려본 경험밖에 없다. 잠시 당황했더니 그의 말이 이어진다. “아파트 시설관리자의 주요 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풀 관리지요.”나는 아파트 시설관리 시스템이나 기계 조작법을 배우고 기계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망스러웠지만 다짐했다. ‘어차피 하기로 한 일이니, 최소한 몇 개월은 해 보자. 하나하나 물어보며 열심히 하면 문제 될 것 없다!’ 나의 아파트 시설관리업무가 이렇게 시작됐다. 나는 지난해 5월에 경남의 작은 마을 대의면으로 전입해 경남 의령군민이 됐다. 곧바로 의령군청의 일자리센터를 통해 얻은 첫 직장이 바로 의령 신우희가로아파트 시설관리직이었다.아파트 시설관리는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다. 기계과를 나와서 경험했던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어 전 시설주임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다.첫 주에는 전화기 착신 전환 및 해제 방법부터 시작해 관리실에 있는 화재 수신기, 방송 장비, 홈 네트워크 시스템, CCTV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 골프장, 입주민 차량의 등록 및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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