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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민수씨 이야기

ㅇㅇ(124.46) 2024.09.23 01:23:07
조회 163 추천 3 댓글 2

김민수는 42세의 아파트 관리소 직원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여러 가지 일을 해봤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결국 아파트 관리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며 많은 일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1. 하루의 시작

민수는 새벽 5시에 일어납니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수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 동네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출근길에 오릅니다. 그의 하루는 아파트 단지를 청소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일로 시작됩니다.

단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처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주민들이 그를 잘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민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그의 존재는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엘리베이터에서 주민과 마주쳐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가 자신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처럼 보입니다.

2. 부당한 대우

어느 날 민수는 7동에서 발생한 엘리베이터 고장 문제를 해결하러 갔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수리 요청을 받았지만, 그 날은 관리소의 예산 문제로 전문 수리업체를 부를 수 없어 임시로 조치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7동의 한 주민은 민수를 보자마자 격분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고장이 자주 나는 거예요? 당신이 관리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제대로 못 해요?"

민수는 차분하게 사정을 설명했지만, 주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로 이런 질책을 받을 때가 많았지만, 민수는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밤, 민수는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람들의 눈에는 자신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허탈했습니다.

3. 가족과의 시간

민수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카페에서 일하며 가계를 돕고 있고,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민수는 쉴 틈 없이 일하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적습니다. 특히 주말에도 비상 상황이 생기면 출근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민수의 딸이 물었습니다. "아빠, 이번 주말에 우리랑 놀러 갈 수 있어요?"

하지만 민수는 이미 주말 당직에 배정된 상태였습니다. 민수는 미안한 마음에 딸에게 고개를 저으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그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 정작 가족과의 시간을 놓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4. 작은 기쁨

그렇지만 모든 날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아파트 4동에 사는 할머니가 민수를 찾아와 작은 떡을 건네주며 감사 인사를 전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청소해 주는 덕분에 참 깨끗하고 좋아요.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요."

그 순간 민수는 비록 모든 사람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아도,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그를 버티게 해 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5. 변화의 바람

최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아파트 관리소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었고, 노동 조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그 결과 관리소는 예산을 늘려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수는 여전히 고단한 하루를 보내지만, 이제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가 하는 일이 점점 더 인정받고, 나아지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민수는 그날도 새벽같이 출근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어딘가 따뜻한 기운이 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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