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야구보면서 느낀 건 이런 치열한 싸움에는 담력 큰 사람이 이김

기아전에서 김건우 잘 던지다가 교체 타이밍 놓친 건 이번 주 경기를 생각해서

엔씨전에서 오원석을 곧바로 내리지 않은 것도 이번 주 경기를 생각했기 때문

첫 경기에서 투수 때려박으면 당연히 향후 4경기는 전패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음. 왜냐면 상대팀이 5강 경쟁자니까, 그 중에서 우리 팀이 가장 투수가 약하니까

두번째 경기에서 오원석 못 내린 것도 첫 경기에서 거하게 투수 썼는데 이미 실점한 상태에서 또? 진짜 향후 3경기는 전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임.

근데 빅리그를 봐도 그렇고 당장 작년이나 재작년 5강이나 1경기 차에서 순위 싸움했던 팀들보면 그냥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에 집중했던 경기가 결국 총체적인 결과도 좋았음

특히 빅리그에선 이러한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를 가장 잘 알고 실천에 옮겼던 레이스의 캐시감독이 정작 월시에서 담 경기 생각하다가 다저스한테 우승 내줌.

어차피 팬들이야 결과론으로 까니까 왕동이 결과적으로 잘못한 건 맞음. 근데 행동을 그따구로 한 데에는 기저에 저런 생각이 있었을 거라 생각함. 여기에 리그 1위의 타선이 결국 경기를 따라잡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까지 더해졌겠지.

하지만 이러한 요행으로 야구하는 사람은 그 끝이 좋지 않았음. 그래서 왕동의 교체 타이밍을 보고 난 초짜티를 못 벗었다라는 생각보단, 내가 아는 선수 때의 날 것 그 자체였던 김원형보다 많이 신중해졌구나+엄청난 중압감에 사람이 짓눌렸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음.

의도야 어찌됐든간에 결과적으론 2경기 모두 투수를 쏟아붓는 경기가 되버렸음. 앞으로 남은 경기는 3연투까지도 불사하고 그냥 있는 투수 다 때려박아야 됨

이런 경기를 가장 잘했던 게 김경문과 김성근이였음 ㅋㅋ 물론 이 둘은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렇게 운영해서 선수 갈아냈지만서도.. 

잔여경기는 이 사람들처럼 하지 않으면 난 무조건 자력으론 5강에 못간다고 봄. 이에 대한 피드백도 분명 이루어졌으리라 믿음... 믿어야지 뭐 어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