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27~28일 홈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모두 가져간다면 SSG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칠 수도 있다. 4위는 5위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 또는 1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두산과 SSG 모두 4위를 차지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SSG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두산 킬러’ 폰트다. SSG는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폰트와 샘 가빌리오 등 두 외인 투수의 등판 일정을 미세 조정해 두 투수가 두산전 4경기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른 폰트는 평상시라면 월요일을 포함해 5일 쉬고 등판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폰트와 가빌리오의 등판 일정이 하루씩 당겨지면서 두 투수는 지난 21~22일 두산전에 이어 27~28일 두산전, 다음달 1~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SSG와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다고 가정하면, 두 외인 투수는 두산전만 잇달아 6경기 등판하는 셈이다.

SSG가 선발 마운드를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폰트가 두산에 유독 강하기 때문이다. 폰트는 두산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 0.64를 기록했다. 28이닝을 던지는 동안 5점을 줬고 이 가운데 자책점은 2점뿐이었다. 두산 상대 탈삼진은 32개로, 리그 9개팀 중 가장 많다.

폰트는 두산에 강한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두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선수들 공략하는 게 편했던 것 같다”며 “두산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포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트가 두산 4번타자 김재환에게 특히 강하다는 사실은 두산 입장에선 ‘설상가상’이나 다름없다. 김재환은 폰트에게 12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했다. 볼넷조차 얻어본 일이 없다. 폰트는 “김재환은 변화구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게 보인다. 그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 21~22일 두산전에서 폰트, 가빌리오 듀오를 내세워 2승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가빌리오도 두산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며 9개팀 중 두산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투수다.

SS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7~28일 두산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4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두산은 폰트와 가빌리오를 넘어서야 4위 수성의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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