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통산 90승을 쌓아 올렸고, 두 자리 승수도 5번이나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좋아하는 야구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다. 선수 생활을 하며 받은 연봉 총액만 거의 4천만 달러에 달한다.

그런 노바가 SSG 동료 가운데 유독 한 선수에게 '꽂혔다'. 상대는 1군 스프링캠프 투수조 고참인 만 38세 우완 노경은이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노바는 불펜투구를 마친 뒤 노경은 옆에 찰싹 붙어 이야기꽃을 피웠다.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장난치고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유쾌해 보였다.

취재진과 만난 노바는 "노경은을 정말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와서 노경은을 처음 봤는데, 머리에 새치가 많았다. 그래서 나이를 물어보니 거의 마흔이 다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노바는 "메이저리그에선 많은 선수가 35살만 넘어도 은퇴하고 야구를 그만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노경은은 연습할 때도 제일 먼저 앞장서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운동한다"며 "저 나이에도 열심히 운동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모습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노경은이 훈련할 때면 후배 같은 마음으로 따라서 하게 된다"고 했다. 언어와 배경은 달라도 야구를 향한 사랑이 노바와 노경은을 하나로 이어준 셈이다.

ML 90승 대투수의 '노경은홀릭',  뜨거운 야구사랑 '통하였도다' [SPOCHOO in 제주]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