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는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고, 결국 울었다. 시라카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당장 일본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지금은 돌아가기가 아쉬울 정도”라고 했다. 이어 “팀에 2승 밖에 공헌하지 못해 죄송하다. 부산에서 많은 선배들이 격려해 주셔서 더 견고해 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라카와가 말한 부산은 KBO 입성 후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부산 롯데전이다. 키움전에 이어 연승을 노렸지만, 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난생 처음 겪는 만원관중의 광적인 응원에 압도됐고, 그날따라 구위도 좋지 않았다. 최악의 피칭을 했지만 동료들의 독려 덕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시라카와의 이야기다.

시라카와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 잘해 주셔서 한국을 떠나는 게 아쉽다”며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만, 많이 신경 써주시고 짧게나마 일본말로 인사를 걸어주신 게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모든 분들이 형처럼 잘해 주셔서 야구 재미있게 하고 돌아간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