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승리투수가 된 것보다 팀이 이겨서 위닝시리즈로 가져간거 만족스럽다"며 "이번 3연전 첫 경기에 패해 분위기가 루징시리즈로 가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한 생각도 들었는데 역시나 우리팀은 강하다"고 웃었다.

김광현은 키움 타선을 상대로 승부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91구 중 43개를 슬라이더로 던졌다. 그는 "직구 스피드도 그렇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배터리를이룬 이재원(포수)이 형이 받아보고도 컨디션이 평상시보다 안좋다고 해서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디"면서 "슬라이더도 속도를 조절했다. 홈런을 맞은 공도 슬라이더였지만 비교적 잘 통해 6회까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상대한 박찬혁에게 솔로포를 맞은 상황도 되돌아봤다. 김광현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었어야 하는데 볼이 됐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했던 구종이라 2구째에는 '그냥 한 번 쳐라. 홈런을 때러도 좋으니 가운데를 보고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며 "박찬혁이 스윙이 좋았다. 오늘 포함해서 홈런이 3개인데 상대팀 선수지만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더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급 선수들이 잘해줘야 팬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한다"며 "그래도 일부러 (홈런을)맞은 건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