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4세대’를 전량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 탑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는 ‘엑시노스 2500’이 성능 이슈를 해결하면 갤럭시S25에 탑재가 가능하다고 봤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 / 삼성전자
궈밍치 대만 TF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X(트위터)에 “퀄컴이 삼성 갤럭시S25의 독점 시스템반도체(SoC)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3나노 수율이 예상보다 낮아 엑시노스 2500이 출하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 출고가격을 대폭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궈밍치는 앞서 “스냅드래곤8 4세대 가격이 전작 대비 25~30% 인상될 것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사(MX사업부)는 엑시노스 2500의 전력 소모와 발열량 등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에서 대만 TSMC 대비 에너지 효율성이 최대 18%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갤럭시S25에 더 진화한  AI 서비스를 적용하려면 AP의 에너지 효율이 핵심 요소인데,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가 이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엑시노스 2500이 지적받는 발열과 에너지 효율 등을 개선한다면 갤럭시S25 탑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매입 비용 축소를 위해서도 엑시노스 탑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의 2023년 모바일 AP 매입액은 11조7320억원이다. 2022년 9조3138억원보다 26%(2조4182억원) 늘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비중이 줄어들고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으로부터 매입이 급증해서다. 갤럭시S25에 퀄컴 칩이 전량 탑재될 경우 매입액 급증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의 갤럭시S25 탑재 여부를 지속 검토 중으로, 하반기 양산 시점이 지난 후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IT매체 WCC테크도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수율을 65% 높여 문제를 해결한다면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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