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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에노시마 해돋이 + 쇼난 여행기 2 (스압)
[시리즈] 봇치 성지순례 · 새해 에노시마 해돋이 + 쇼난 여행기 1 지난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해돋이 이후 서로 헤어지고 나 혼자 다시 가게 된 에노시마... 하지만 아까와 다른 것이 있었으니... 사람이 확 늘어났다! 해돋이를 보러 온 사람 + 새벽이 아니라 아침에 도착한 사람들까지 합세해 하츠모데를 하러 에노시마까지 온 것이다. 저기 좁은 오르막길에 사람들이 6열씩 서있는데 그 혼잡도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원도 못빌어보고 오미쿠지도 못뽑았고 성지순례도 아직 제대로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간다는건 있을 수 없는일! 굳게 마음먹고 등반을 했고 정확히 1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 계단조차 오르지 못했다. 왜 이렇게 오래걸리지 했는데 앞쪽에서 관리인력이 조를 조금씩 끊어서 조금씩 올려보내더라. 그래서 사람들도 심심하니까 폰을 꺼내는데 뭐 보는지 궁금해서 슬쩍 화면을 봤는데 대부분 오징어게임 보고 있더라. 새삼 오징어게임 인기 많다고 다시 체감함 여기서 20분정도 더 지나고 드디어 내가 온라갈 차례가 됐다. 드디어 신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지 ㅋㅋㅋㅋㅋㅋ 바로 다음 구간에서 칼같이 끊더라. 이 짓을 3번정도 더 했을까... 에스컬레이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8시가 지났는데 운영을 안함 이건 신사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에서 찍은건데, 새해라고 감지덕지 다른 것들이 붙어있기도 했고 사람들이 계속 올라왔기 때문에 아쉽게 재현도가 높진 않았다 고멘.... 어쨌든 다시 도착한 에노시마 신사 아까 새벽에 왔을땐 꼭대기까지 10분밖에 안걸렸는데 이번엔 신사까지 오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다... 점점 새전함 앞에 다가가는데 얼마를 낼까 고민을 하다가 25년이니까 25엔을 내자 생각을 하게 됐다. 마침 주변 사람들도 25엔 내자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터지고 말았으니 1엔도, 10엔도, 50엔도 다 있는데 5엔만 없었다! 주변에 5엔 있냐고 여쭤봐도 한개밖에 안가지고 있는 상황 어쩌지 하고 계속 앞으로 이동하는데 새전함까지 앞에 1명 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옆의 사람이 자기의 5엔과 내 10엔을 바꾸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다. 금전적으로 내가 손해긴 하지만 사소한 차이였고 나는 그 제안을 냉큼 수락하게 된다. 그리고 25엔 새전함에 투척하고 참배 2기 나오게 해주세요... 참배를 하고 오미쿠지 뽑는건 왼쪽에 있대서 이동을 하는데 우연히 봇치네가 참배한 장소를 찾았다. 묘온 벤자이텐은 예능신이랬으니 여기에도 똑같이 아까처럼 기도 그리고 오미쿠지를 뽑는데 중길이 나왔다. 대길이 아닌게 아쉽긴 하지만 대길 뽑을 확률도 높진 않고 작년 아사쿠사에서 오미쿠지를 뽑았을땐 말길이 나왔어서 지난번보단 결과가 좋다고 위안 삼아 다음 장소로 드디어 에노시마 정상쪽에 도달. 아까는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구간이 2시간이나 걸리다니 우선 올라가자마자 있는 봇치네가 셀카찍었던곳에서 1장 봇치네가 소프트 크림을 먹었던 곳도 1장 찍고, 바로 앞에 소프트 크림을 파는 가게도 발견 하지만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소프트크림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았다! 입맛 다시고 바로 앞에 있는 에노시마 전망대로 돌격 원래는 에노시마 에스컬레이터랑 세트로 파는 패스를 사려고 했는데 이미 꼭대기까지 올라온 마당에 에스컬레이터가 필요할리가 ㅋㅋㅋㅋㅋ 그래서 전망대 입장권만 사고 입장 최대한 노력해봤지만 허접한 내 사진찍기 실력으론 이게 한계인듯하다 ㅠㅠㅠ 저렇게 유리창으로 밖을 보는것과 별개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따로 있는데 옥상은 유리창이 없어서 시야를 확보하거나 사진 찍기 더 좋은 환경이다 에노시마에선 날이 좋으면 후지산까지 보인다는데 오늘이 딱 그날인가 보다. 푸른 하늘에 푸른 바다까지 탁 트인 풍경이 참으로 장관인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아, 근데 바람이 좀 세게 분다 그렇게 전망대를 내려왔는데 정원을 나오고보니 소프트 크림 가게가 그 사이에 문을 열었다! 그래서 나도 소프트 크림 하나... 시키려다가 좀 배고파서 명물이라던 시라스 카레빵도 같이 하나 주문 근데 음식을 받을 때 직원 분이 이 표지판을 보여주면서 솔개 조심하라고 진짜로 주의 주심. 에노시마에서 솔개란 어떤 존재일까.... 그래서 새해 첫 음식은 시라스 카레빵이랑 소프트 크림으로 당첨. 소프트 크림의 저 숟가락도 과자라 저걸로 소프트 크림을 조금 퍼먹다 저 숟가락도 먹을 수 있다. 시라스 카레빵은 빵 안에 말 그대로 카레랑 시라스, 치즈가 조금 들어가 있고 그걸 한번 튀겼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카레빵의 바삭한 식감에 액체에 가까운 식감의 치즈가 카레랑 같이 입속에서 녹는데 깨알같이 시라스도 조금씩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시라스동이 기대되게 만들어준 음식 이제 이걸 먹고 섬을 내려가는데 아까보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시간도 11시가 다 되가서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는지 에스컬레이터 운영하더라.... 다음에 올 땐 에스컬레이터 꼭 타고 말테다 새벽부터 봤지만 드디어 이제야 온 문어전병 가게. 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앞에 있는 진열장에 봇치 굿즈들이 꽤 있었다. 신기해서 몇 장 찍음 문어전병은 종류가 총 3가지정도 있었는데 일반 사이즈인 500엔짜리, 엄청 거대한 사이즈인 1100엔 짜리, 이건 인스타에 개시하는 용도로 꽤 산다고 한다. 마지막은 좀 알록달록한 색에 1100엔이었는데 크기도 좀 있는 편이었고 설명만 들었을 땐 새우랑 시라스도 썼다고 한 거 같다. 의외로 이거 시키는 사람도 몇 명 있었음 구매 방식은 먼저 자판기에 돈을 넣어서 식권을 뽑고 그 식권을 또 저 사진의 교환권(?)으로 받고 그걸 또 전병과 교환하는 방식이었음. 과정이 의외로 복잡하다 나는 기본형인 500엔짜리 시켰는데 저렇게 1톤의 힘으로 찍어누르면 문어전병 완성. 보기와는 다르게 문어의 맛이 엄청 찐하고 바삭해서 맛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얇아서 조심스럽게 잘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뚝 부서지더라 에노시마 입구쪽 옆쪽 해안가 길을 따라가면 음식점이나 호텔이 좀 늘어서있는데 니지카가 그렇게 먹고싶어하던 시라스동 가게도 있다. 그래서 시라스동을 먹을까 했다가 방금 전까지 먹은 음식들로 배가 고프지 않기도 했고 앞에 웨이팅이 몇팀 걸려있길래 그냥 감 그리고 육지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파티피플이 헌팅을 시도하던 만남의 장소가 보여서 여기서도 사진 이제 에노시마 성지순례도 어느정도 마쳤으니 보통이라면 카타세 에노시마역으로 돌아가는게 맞았고 1편에서도 말했듯이 밝은 날의 역을 찍지 않았기도 했고 지금까지의 강행군 때문에 여기서 도쿄로 돌아가는 것도 좋았겠지만 나의 여정은 아직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이번에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더 길어서 다음 편쯤에야 끝낼 수 있을 거 같네요. 만약 재밌게 보셨다면... - dc official App
작성자 : Selanik고정닉
일본 종주 ep.04 [가고시마 구경]
[시리즈] 일본 종주 일기 · 일본 종주 ep.00 [계?획, 그리고 후쿠오카행] · 일본 종주 ep.01 [일본 본토 최서단 클리어] · 일본 종주 ep.02 [무박 라이딩과 스노우볼, 은인] · 일본 종주 ep.03 [반복되는 풍경, 권태감] 기상. 다행히 자는 도중에 한구레나 야생동물에게 기습당하는 일은 없었다 이게 오션뷰 호텔이지 노숙의 첫 번째 규칙은 '머문 자리는 깨끗하게'이다 저 담배꽁초는 내 거 아님 로싸갤에 쓰는 글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자전거 타는 구간에서는 별 쓸 얘기가 없다 그냥 헥헥대면서 똑같은 산길을 올랐을 뿐이고... ? 평소랑 똑같은 산길이 아닌데...? 구글만 믿고 따라갔더니 날 이런 곳으로 안내했다 액션캠에 잠깐 잡힌거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슴도 있었다 시슴... 라이딩 할 땐 시슴을 조심하십시오... 이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서 되돌아가서 옆길로 빠져 봤거든? 타기 너무 좋은 국도 나오고 그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더라;; 구글 십새 진짜 수분 및 당분 보충용으로 과일음료를 샀는데, 이거 너무 맛있어서 음료수 살 때 이거 있으면 이거만 사는 중임 뭔가 한국에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독특한 맛이었음 아쿠네와 가고시마 사이의 사쓰마센다이에 도착했다 미치노에키에 무료 족욕탕도 있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음 그야... 지역 주민들이 즐기고 있는 족욕탕에 내 더러운 발을 담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물통에 온천수나 채워서 출발했다 이제 사쓰마센다이부터 가고시마까지의 고도 그래프는 이런 모양이다 낙타 등이 없기 때문에 이악물고 올라만 가면 그 뒤로는 쭉 개꿀구간만 나오는 것이지 후욱... 후욱... 드디어 가고시마 시에 진입했다 보통 능선이나 강 등 자연물을 행정구역의 경계선으로 삼기 때문에, 이런 표지판이 나오면 업힐이 끝나고 다운힐이 시작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전에 말했던 '터널론'과 마찬가지 이치임 어... 근데 다운힐에서 속도를 막 내지는 못했다 너무 꼬부랑 길이라 조향 잘못하면 그대로 순두부랑 순대가 유출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너무 무서워서 개쫄보처럼 느릿느릿 내려갔음 쓸데 없는 중복사진들 다 자르고, 어찌저찌 숙소에 일찍 도착해서 빨래 돌리고 잤다 참고로 1박에 원래 18만원 하는 숙소인데 내가 잡을 땐 특가로 1박에 3만원이었다 가고시마 구경도 할 겸 개꿀~하고 2박을 잡긴 했는데, 할인율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가고시마에서는 이틀을 묵으면서 구경을 좀 해 볼 생각이다 왜냐? 저번 에피소드 말미에서 얘기했듯이 맨날 똑같은 풍경을 보며 달리기만 하니까 여행이 즐겁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임 앞으로도 내가 보고 싶은 게 있는 곳이나, 좀 네임드다 싶은 도시에서는 이렇게 관광도 할 것 같음 오랜만에 따뜻하게 씻고 푹신한 침대에서 잤더니 저엉~말 오래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11시였음 처음으로는 가고시마 현립 박물관에 들렀다 마악 거창한 게 전시되어 있지는 않고, 가고시마 현의 동식물이나 자연지리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음 물방개는 귀여워서 찍어 봤다 물방개는 누에나방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벌레 투탑임 아... 제발 종주 중에 이딴 것들은 나오지 말아다오... 지역 고대 토착신앙의 우상이라고 한다 뭔가 폴리네시아에서 건너와 일본 남부에 정착한 도래인들의 영향이 짙게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나네 정보실도 있길래 컴퓨터로 뭐 좀 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2025년에 xp는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사이고 다카모리의 고장답게 유신 즈음을 다루는 역사관도 있었다 메이지 유신 당시의 시대상이나 문화를 전시한 구역과,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던 유신지사(라고는 해도 대부분 사이고 다카모리)들의 일생을 전시한 구역으로 양분해서 구성해 놨었음 위에서 말했던 구역 중 전자에는 네덜란드한테서 인수받은 일본 최초의 서양식 군함, 모스 전신기, 선박용 증기 터빈, 함포로 쓰던 80파운드 포 등을 전시해 놨다 디시에 영상 올리는 거 너무 귀찮고 짜증나서 안 올리는데 실제로 조작도 해볼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할 거 많고 재밌었음 아까까지가 박물관에 가까웠다면 여기서부터는 역사관에 가까움 사이고 다카모리, 오오쿠보 도시미치, 도고 헤이하치로 등등... 일본사에 아주아주아주 조금의 관심만 있어도 들어봤을 법한 에도 말기~ 메이지 초기 네임드들이 나열되어 있는 벽면을 지나 옆으로 돌아가면 1, 2차 조슈 정벌 - 삿초동맹 - 보신전쟁 - 메이지 유신 - 세이난 전쟁까지 이어지는 근대 일본의 역사를 '사이고 다카모리를 중심으로' 주욱 정리해 놓은 구역이 나옴 여기도 아래 버튼을 누르면 저 인형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박스 안에 홀로그램이 떠오르고 하면서 설명이 시작되는데 볼만 했음 물론... 일본어 설명을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전공이 역사 쪽인지라 아~~~주 대충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 있어서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어갔다 사실 구글 맵 리뷰를 보면 '한국인은 좀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음' 뭐 이런 느낌의 리뷰들이 점 있어서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흠... 그정둔가? 이 새끼들은 그냥 사이고 다카모리를 사랑함 참고로 가고시마현에 주둔하는 자위대/경찰 병력들은 열병식 등 행사를 진행할 때도 군가 '발도대' 만큼은 행사음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발도대가 사이고 다카모리와 그 반란군을 진압하는 정부군의 용맹을 칭송하는 내용의 군가라 이쪽 사람들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 그런다네 안 물어 봤다고? ㅇㅋ... 자전거 갤에 자전거 탄 얘기는 없고 관광 다닌 얘기만 쓰는 것도 좀 뭐하니까 적당히 압축해서 줄이자면 마지막으로는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에 들어가, 아이스크림도 먹고 근데 이거 가고시마 미캉 + 홋카이도 밀크 해서 일본 남북 조화 컨셉의 아이스크림이었는데 ㅈㄴ 맛있었음 활화산 분화 구경도 했다 사쿠라지마 활화산은 1년에도 천 번 이상 분화한다고 하던데 오늘도 연기를 뿜고 있더라 이렇게 연기만 흘리다가 가끔 용암까지 싸버리는 경우가 있다네? 제일 최근 용암 분출은 1946년이었대 살고 있는 식생의 종류를 보고 이 지층이 언제 적 분화로 형성된 지층인지 알 수 있다는데... 내가 식생 쪽에는 조예가 없어서 봐도 모르겠음 뭐... 그러고는 내일부터 다시 달려야 하니까 숙소로 일찍 복귀했다 짤은 적적하길래 그냥 틀어놓은 대하 사극임 일본 종주... 생고생하자고 온 거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고생만 하면 의미도 못 느끼고 짜증만 쌓일 것 같았는데, 오늘은 관광객 모드여서 그런가 하루종일 홀가분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음... 심신안정 한 번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돈과 시간이 허락하는 선 안에서 이렇게 '관광'도 좀 즐기면서 가고 싶네 이번 에피소드도 끝!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지구국제연합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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