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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복지센터 2년 다니고 느낀 후기+취업 고민인사람 들어오셈

사갤러(125.247) 2025.03.21 17:38:22
조회 1830 추천 12 댓글 19

1 내 소개

만 30세 여자고 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 나왔음. 2급자격증 있고 대학생때 실습 나가보고 너무 열악해서 충격먹고 졸업후 다른일 하다가

"전공 살려보자. 노인인구 많아진다는데 나도 함 해보자." 하면서 재작년 3월에 입사했음.

운전할줄 알고 자차 있음. 2종임


2 센터 소개

2012년에 오픈했고, 정점이였을때는 수급자 120명도 찍었다가 현재는 75~80명 유지하고 있음.

센터장은 70대 할배고 젊었을때 이것저것 사업해서 인맥이 넓음.

실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매칭+요양보호사 면접+컴플레인 들어주기 밖에 할줄 모름. 하루에 사무실에 2시간도 안있음.

사회복지사는 나 포함 3명이고 최고짬 복지사가 4대보험+인력관리+라운딩10명 하고 나머지 복지사 두명이서 라운딩 35명정도씩 담당함.

재무회계는 외주맡김.

센터차량은 레이 1대 있는데 3명이서 나눠쓰기는 힘들어서 어쩔수없이 자차도 조금씩 이용하게 됨


3 업무 소개

매달1일 청구를 복지사끼리 하고, 2일부터는 담당 어르신 라운딩을 돔. 많으면 하루 6-7집도 가고 보통 3-4집 정도 감.

라운딩이 끝나면 모니터링일지 작성 및 담당어르신의 서류와 담당요양보호사의 서류를 관리하고,

공단에서 작성하라 하는 서류들을 작성함. 근데 서류가 너무 많고 날이갈수록 늘어나서 힘듬..


아래는 내가 2년동안 다니면서 피부로 느꼈던 재가복지센터 장단점 및 문제점임




장점

1. 외향적인 성격이면 라운딩 업무가 즐거울 것임.

나는 사무실에만 있는거 안좋아하는 성격이고, 어르신 댁 방문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요양보호사랑 친하게 지내는게 좋아서 라운딩 업무 자체는

힘들거나 싫은거 느낀적 없음. 혼자 운전하면서 사색하는것도 좋아하고...

근데 모든 어르신들이 성격이 좋지않고, 모든 어르신 집이 깨끗하지 않음.

어르신들은 기본적으로 자기한테 관심많고 애교스러운 사회복지사 좋아하기 때문에

본인이 말주변없거나 애교없으면 ... 라운딩하는 20분 내내 뻘쭘할꺼임


2. 어쨌거나 저쨌거나 노인은 늘어날거고 밥그릇이 없어지진 않음.

ai가 사회복지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적어도 재가복지센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봄.


3. 복지정책 연계해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께 복지를 제공할 수 있음

구청이나 공단에서 내려오는 복지정책이 은근 많음. 진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어르신께

정말 '사회복지사' 스러운 도움을 줄 수 있음.


4.... 왜 더없지.. 차차 생각나면 댓글에 추가하겠음



단점

1. 장점1에서 얘기한대로 모든 어르신들이 성격이 좋지않고, 보호자도 마찬가지임

예민하거나 까칠해서 사람 자주 바꿔달라하거나, 반대로 보호자가 예민떨거나..

일부러 여자요양사 구해달라해서 성추행하는 남자어르신도 있음. 그런 집에는 요양사 매칭하기도 참 난감함.

근데 어르신을 또 내쫓을 수는 없음. 어르신 수 = 센터의 수익 이니까. 

그거 알고 갑질하는 어르신들도 존나 많음^^


2. 요양보호사 관리가 어려움

사회복지사는 젊은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요양보호사는 기본이 60대임.

관리가 정말정말 어려움. 딸뻘되는 나이니깐 내말 듣지도 않고 부정수급 하는 요양사도 많음.

게다가 1년에한번 들어야되는 온라인교육에, 2년에한번 듣는 보수교육에 건강검진에..

쫓아다니면서 잔소리하다보면 감정소모 심하고 인간혐오 옴.

싫은소리 잘 못하고 관리감독 잘 못하는 사람이면 진지하게 다른데 가셈


3. 쓸데없는 정책 및 서류가 너무 많음

공무원님들 ㅈㅅ하지만.. 공무원들 왜그럼? 진짜 의미없는 서류가 너무 많음.

근데 3년에 한번씩 정기심사 나오니까 대충 할 수도 없음. 나는 저번 여름에 평가 받았는데

한 한달동안 야근하고 서류뒤져보고.. 진짜 힘들어서 뒤지는 줄 알았음. 그래도 A 받음..

나중에 큰일 안나려면 공단이랑 구청이랑 노동청 공문을 수시로 확인해야하고, 부족한 서류는 즉각즉각 보충해 놔야 함.


4. 뭐만하면 공단이 환수껀덕지 찾으려고 눈에 불켜고 돌아다님.

예를들어 투석하는 어르신이 있다 치면 여기 병원기록 다 떼달라해서 확인해야하고,(요양시간이랑 1분이라도 겹치면 바로 환수임)

요양보호사가 업무시간에 어르신이랑 같이 병원가서 진료봐도 안되고... 아무튼 하지말아야될거 존나 많음


5. 임금문제

법인에서 운영하는곳이 아니면 민간재가복지센터는 호봉제가 인정 안됨.

경력또한 인정 안되니까 2급인데 경력쌓아서 1급따는게 목표인사람들은 민간센터 오지마셈

너가 5년 10년을 근무해도 시설장이 되지 않는 이상 너의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음..

나는 센터를 좀 잘만나서 세후 250정도 받음.(첫해에는 220이었는데 해 바뀔때마다 10정도씩 올려줌)

이거 2년차치고 진짜진짜 많이받는거라고 했음.

큰돈 벌고싶으면... 다른일 알아보던가... 대형센터 인수하던가..


6. 수급자 수 싸움

기본적으로 센터들은 어르신 수가 많아야 수익이 많은 구조임.

근데 노인인구 늘어나면서 너도나도 재가복지센터 창업함. 그만큼 까다로워지고 폐업도 많이 하지만 점점 더 늘어날거임.

나는 노인인구가 좀 많은 동네인데 살짝 msg보태면 블럭하나 넘어서 재가복지센터, 블럭하나 넘어서 주간보호센터 있음.

그러면 센터끼리 경쟁하게 됨. (우리는 본인부담금 안받아요~) (우리는 시급을 얼마줘요~) 하면서.

이러면 어르신들이 갑질하게 됨.. 센터만 힘들어짐 ㅠㅠ




퇴근1시간 남았길래 루팡하면서 쓰는 글인데

생각나면 추가로 적겠음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달아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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