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종핑이 넘사로 잘하긴 하지만) 둘 다 콩쿨 입상자고, 춤을 오래 추기도 해서 춤의 완성도는 높은 거 같음.

무간핑은 춤 18 년 추고, 한예종 출신이고, 콩쿨 입상 등 한무 성골, 타고난 성격이 있어서 엘리트 주의가 있는 거 같음. 다른 무용수 춤을 천박하다, 설익었다는 등 평가하는 말들에서 느껴짐. 별 구속 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살았을 거 같고, 그런 사람들 특유의 자유로운 느낌이 있음. 자아가 강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춤을 추는 것 같음. 춤은 동작이 크고, 날카롭고, 약간 공격적인 느낌임.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동작에 집중하는 거 같음.

호종핑은 본인 말대로 춤을 늦게 시작했고, 자괴감이 춤 추기 시작했을 때 큰 동력이었던 거 같음. 원래 내성적인 성격에 자괴감이 있었어서 힘든 시기를 안으로 삭이며 보냈던 거 같고, 인격적인 깊이가 생긴 것 같음. 호종핑은 차분하게 음악을 전달하려고 춤을 추는 느낌임. 음악을 잘게 쪼개서 각각의 조각에 많은 생각을 담는 것 같음. 해상도가 높고, 정보량이 많고, 부드러움.

춤 실력은 호종핑이 압도적인데, 무용수의 매력이 춤 실력으로만 결정 되는 건 아니어서, 난 무간핑 춤도 즐겁게 보고 있음. 사람의 강렬한 개성이 뿜어져 나오는 걸 보는 재미가 있음. 하지만 엘리트주의는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