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역할 해석이었음
죽음을 위로하는 자가 죽음을 선사하는 자일 수 있겠다는 해석에 진짜 머리 세게 얻어 맞은 충격
이게 한국 정서는 아니잖아
한국에선 죽음을 위로하는 건 무당의 역할이었고 망자의 저고리를 흔들며 제를 올리는 초혼제나 초혼무, 다리굿으로 표현됐고
관통하는 정서도 이승의 한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치유의 의미가 컸는데 그래서 호종핑도 그 맥락에서 역할을 풀어내겠다 했거든
그런데 죽음을 선사하는 절대자로 심연까지 내려감
그 해석을 듣고 위혼무를 다시 보니까 호종핑 춤선이 왜 이렇게 강렬하고 초인처럼 느껴쟜는지 알겠더라고
생명의 유한함이야 말로 얼마나 큰 축복이고 지난한 삶에 대한 위로냐고..

이번 악몽 시놉도 심연이다 했던 부분이 계속되는 악몽에 자아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악몽의 고통만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한다는 부분이었음
그렇지 고통을 능가하는 극사실주의는 없지

호종핑은 인문학적 깊이와 삶에 대한 통찰도 넘사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