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천천히, 새된 가슴 놀라지 않게 천천히

입술로 그의 안면을 훑으며 천천히 콧잔등에다 키스를 한 번 더 하겠지

리듀스의 콧잔등 위로 얹히고 포개어지는 창 너머의 새벽녘 여명의 햇볕처럼.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내려와

일부러 침 냄새가 나지 않도록 스윗한 디테일을 곁들여

그의 아랫입술에다 내 입술덩이를 겹치겠지.

그대로 조금 더, 조금 더 내려가

리듀스의 목을 애무 할 때면

리듀스는 가냘픈 호흡을 간드러지게 내뱉을 것이다.

살짝 흥분한 감이 있지만, 최대한 듀스가 놀라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세심히 애무한다.

그리고 옆으로 슬쩍 이동해서 그의 빗장뼈를 혀로 조금씩 간지럽히겠지.

그럼 마지못해 멎을 것 같은 신음을 토해낼 것이다.

그때다,

바로 그때인 것이다.

곧바로 리듀스의 배꼽으로 내려가

며칠 씻지 않아 꼬릿꼬릿한,

때론 구수한 내음을 풍기는 리듀스의 뱃바퀴를

혀로 반시계 방향으로 두어 바퀴, 훑는다.

그럼 우리 아기 듀스는 우레와 같은 명랑한 교성을 터트리겠지.

그렇게 몽롱한 쾌락에 침잠 된 듀스의 귓가에 대고 속삭여 주고 싶다.

잘 들리진 않겠지만, 최대한 낮게 깔린 목소리로.

"사랑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