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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괴담 이야기 하고 싶네

ㅇㅇ(124.59) 2024.10.30 03:14:44
조회 92 추천 5 댓글 0

별 건 아니고 귀신은 못 봤는데 이상한 건 겪음 


우리 동네 뒷산은 그 작은 산세임에도 불구하고 6.25 때 피란민들이 몰래 시신을 매장하고 그래서 무연고 묘지가 많았음 


그래서 그런가 술 처먹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몇 년에 한 번씩 더러 나오는 그런 좆만한 산인데 기운이 강한 악지였음 


그런 좆같은 산을 뒤에 두고 살아왔던 난 토박이로써 별다른 감정은 못 느꼈고 몇 년간 산책을 했음에도 아무런 문제 없어서 그냥저냥 산책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이었을까 유달리 흐린 날이었는데 비는 올지 안 올지 기상청도 예상 못하는 그런 날에 산책을 존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모기 기피제만 뿌리고 대충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오르는데 그날따라 길이 존나 음산함.


뭔가 날 바라보고 있는 거 같고 그 길이 그 길 같고. 수 백번을 왔다갔다한 그 길임이었에도 존나 헷갈리는 거임.


어쨌든 사나이 가오가 있지. 정상을 향해 고고함.  진짜 좆만해서 한 시간 안에 왕복컷 가능한 산이었거든.


근데 존나 이상하지. 길이 계속 달라짐.


흐린 날은 더욱 흐려지고 흐릿한 안개가 숲속에 끼는데 나뭇가지로 수풀 사이로 헤쳐 지나갔음.


그러다 수풀 사이로 뭔가 돌이 보이더라. 자세히 눈을 좁혀 보니 비석임;;


뭐고 시바꺼.


등이 스르륵 하면서 소름이 쫙 끼침. 귀신이고 뭐고 안 믿는데 존나 그땐 기분이 묘했음.


좆까라 하고 귀신이 어딨노 하면서 계속 올라감.


근데 길이 계속 험해짐. 여기 길이 뭐지? 어디지? 절벽 같은 게 나오고 암반이 나옴.


날씨는 서늘했는데 온몸에서 식은땀이 나옴. 물병도 안 가져와서 목도 타는데 약수터도 없음.


분명히 난 밝는 낮에 나왔는데 숲 속 안은 그 특유의 삼나무라고 해야 하나? 곧은 숲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안개가 사악 끼는데 길 하나가 딱 보이더라.


등산로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걸었음. 걸었는데 또 무연고 묘지가 나옴. 풀도 듬성듬성 빠져 있고 황토 흙이 나오는 아무도 안 돌보는 듯한 그런 묘.


계속 걷는데 묘가 계속 나옴. 뭐지? 이쯤 되니까 겁이 나더라. 숲속이라 방향도 가늠 못하겠고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그 생각으로 정상만 보고 올라감. 그런데 이상하지.


절벽이 나타남. 


이 좆만한 산에 무슨 절벽이지? 이상하게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나온 거임;; 뭐고 시바.


그런데 길은 보여. 발로 어찌어찌 맞춰서 올라갈 수 있더라고 염소 새끼마냥 계속 올라감.


정상이 나오긴 하더라. 방향을 가늠해보니까 내가 원래 올라가려고 했던 등산로에서 한참 떨어진 이상한 곳을 빙빙 돌고 있었던 거임;;


방향을 일단 정하니까 마음은 편해짐. 그쪽으로 갔지.


비가 안 온다는 좆상청을 믿은 내가 병신이지. 비가 내리더라. 다행히 이슬비였음. 집에 가자 생각하고 일단 존나 달렸음.


정상에서 방향 잡은 곳으로 계속 달리는데 웃기게도 아까와도 같은 숲이 또 펼쳐짐.


또 무덤가가 보임.


이번에는 무덤이 한 기가 아니라 수십 기가 묻혀 있더라고 이 산에 공동묘지가 있었나? 


이마에서 내리는 비인지 땀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인데 난 그냥 멍하니 서 있었음.


그러다 안 되겠다. 강제로 내려가자.


수풀 사이로 뚫고 내려가기로 마음 먹음.


내려가다가 비가 더 거세짐;; 장대비가 되니까 길이 어떻게 되는지 아냐? 진흙탕이 됨.


질퍽질퍽. 등산화를 신어도 미끌어질 길을 운동화로 걷고 있으니 답도 없음. 존나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짐.


미끄러지다가 순간 뭔가를 잡고 옆을 보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수풀 사이로 숨은 너머로 낭떠러지가 나옴;;


슬슬 내 상황이 다큐로 느껴짐. 대가리 자꾸 굴리는데 강제로 내려온지라 주변은 수풀로 뒤덮여 있음. 


그러다가 장대비로 이루어진 임시 냇가가 내 옆으로 흐르더라.


대가리 속에 왜 지리 수업이 생각나지? 냇가로 갈수록 등고도가 좁아진다.


그 물줄기 옆으로 옆으로 계속 걷기만 함. 내려갈 생각을 안 하고 걷기만 하더니 길이 완만해지더라.


문제는 아래로 수풀 더미가 있음. 


뭐가 있는지도 모름. 근데 왠지 모르게 거기가 유일한 길임을 느꼈음.


수풀 더미 밀고 쭉쭉 내려감. 


그러다가 날씨는 어두워지고 비는 거세짐.


그 상황에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두운 숲속을 손바닥이랑 발 감각으로 뚫고 내려가니 저기서 가로등이 똭 켜지더라.


얼마나 반갑던지 바로 내려가는데 또 멍하니 서 있었음.


그 좆만한 산에서도 얼마 없는 절의 뒷편으로 내가 내려온 거임.


뭐지?


내가 신적인 존재나 영적인 존재는 좆도 안 믿는데 그날따라 뭔가 안도의 한숨이 푹 나오면서 절 옆으로 내려가서 집으로 도착함.


나중에 어른들한테 그 썰을 푸니까 이구동성으로 이리 말함. 넌 귀신한테 홀린 거라고.


거기서 죽은 사람 중 몇 명은 하루종일 같은 곳만 빙빙 돌다가 임시 수로? 거기서 죽고 아무도 없는 등산길만 몇 바퀴 돌다가 죽고 그랬다고 하더라.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고 믿을 생각도 없음. 아직도 귀신은 없다고 생각함.


근데 그 날의 이상한 경험은 정말이지. 없다고는 말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기묘했음.


그 날 이후로 난 야밤 등산이나 날 안 좋은 날에 등산하지 않기로 했음. 산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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