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설명 4줄 요약
1. 힙합 커뮤니티에 "염따보다 랩 잘하는 이세돌" 이런식으로 글이 올라갔음

2. 힙합엘이 커뮤니티 불타고 난리남

3. 결국 쿤디 JJK도 어그로에 끌렸고 이 쪽 문화를 모르는 상태로 진지하게 평가했음

4. 영상속에서 말한 '힙합' 이라는 워딩이 불편했다고 언급 했는데 "이래야 힙합스러운거지" 이런식으로 가사가 진행이 된걸 중점으로 둠

결론

왁천지들아 그만패 지금도 유튜브에 분단위로 악플쓰는데지금 유튜브 업로드올라온지 20시간밖에 안됐는데댓글이 1800개여








이후 힙합엘이 개념글 입장문.




이 상황을 그래도 객관적으로 바라볼려는 쿤디판다님과 JJK님의 동영상에 너무 공격적인 댓글들이 많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오해가 어느 정도 부풀려져서 힙찔이 찐따, 한쪽은 오타쿠라고 싸잡아서 비난하는 상황이네요. 지난 며칠 간 있었던 내용을 정리하는 부분과 마지막에 제 생각도 일부 적어보니, 혹시나 이 사건으로 힙합엘이로 눈팅하시러 오시는 분들, 원래 엘이에 계신 분들 모두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1. 이세돌 사이퍼가 힙합이냐  A1. 힙합 맞다  몇 달전에 터진 손심바와 예스주니어의 디스전으로 엘이가 불타올랐을 때 대부분이 공감한 것은 라임은 힙합 음악은 라임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스윙스님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하셨죠. 라임이 있는 음악이 모두 힙합은 아니지만, 모든 힙합 음악은 라임이 있습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아시는 랩 유튜버 빕어님 (이세돌 사이퍼 컨텐츠를 기획한 사람) 께서 작사 및 작업한 이세돌 사이퍼는 엄연히 힙합이 맞습니다. 라임과 박자감을 의도한 가사메이킹이 있었으니까요.    Q1-1. 이세돌 사이퍼가 "잘" 만든 힙합 작업물이냐  A1-1. 본인의 감상은 자유지만 현역 래퍼분들의 작업물보다는 당연하게도 아쉬운 퀄리티다.   힙합엘이 커뮤니티 특성 자체가 돈 많이 벌고 잘 나가는 현역 래퍼들이어도 앨범, EP 등의 작업물등에서 주관적으로 구리다고 생각하면 이를 서슴없이 방출하는 공간입니다. 때로는 근거없는 헤이팅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힙합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힙합의 명작(버벌진트 - 누명, 이센스 - 이방인 같은 앨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음악 작업물에도 뽑힐 정도입니다) 을 들어온 사람들으로서 래퍼들의 작업물을 비트, 서사, 라임메이킹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음미하면서 듣고, 이에 대한 감상평을 주로 나누는 곳이 엘이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당연히 상대적으로 이세돌 사이퍼의 퀄리티는 아쉽습니다. 허나 해당 곡은 정식으로 음원으로 낸 것도 아니고, 그저 해당 팬덤끼리 즐겁자고 만든 팬서비스용 컨텐츠이니까 이게 좋다 나쁘다라고 갑론을박할 중요성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일반인이 뱉은 랩이다 생각하고 들어보니 고세구님,릴파님, 아이네님의 톤이 좋게 감상 됐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자기가 듣기 좋은 음악이면 쟁땡인 건 힙합엘이도 예외가 없습니다.   Q2. 엘이에서 이세돌 헤이팅을 했냐  A2. 안했다.   엘이에서 일어난 반발은 어디까지나 도발성 어그로 게시물의 자극적인 제목과 일반인 사람들이 오타쿠 서브컬쳐에 대해서 가진 거부감에서 비롯된거지, 이세돌 자체를 욕하는 반응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의 고질병이 그렇듯이 병먹금이 잘 안되어서 해당 게시물 이후 한동안 엘이 게시판이 시끄러웠죠.  오히려 그냥노창의 싱글 "없는계절"에서는 아이네님의 피처링에 대해 호평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버튜버인 줄 몰랐으면 새로운 알앤비 신인인줄 알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잠수탔던 그냥노창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사람이 아이네다...그래서 감사하다...는 반응도 있었고요. 그냥 음악 잘하면 사람들이 호평하는 단순한 곳이 엘이입니다.   Q3. 영상 속에서 쿤디판다와 JJK는 힙합을 성역화 하고 있나  A3. 반반이다.   힙합은 원래 논쟁이 많은 장르입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길어 보았자 2-30년 밖에 안 되었고, 차트에도 올라서 쇼미 음원등으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어필이 된지 몇 년 밖에 안되었죠. 현재 국힙씬은 "한국힙합"이 무엇인지, 외국힙합과 다른 것이 무언지, 그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도기입니다(개인적으로는 많은 선구자들 덕분에 이제 해당 개념이 많이 정착돠었다고 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해라 (이하 "하말해")는 현재 힙합씬의 다양한 논제(디스전,기믹 등)에 대해서 두 배테랑 래퍼가 각자의 시선에서 대화를 나누는 팟캐스트 컨텐츠입니다. 현역 래퍼로서 그들의 발언은 주관성을 띨 수밖에 없죠. JJK과 쿤디판다는 "한국힙합"에 가지는 자부심이 굉장히 큰 래퍼입니다. 가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The Anecdote, FOUNDER, 고결한 충돌, 연애담
또 가로사옥, 돈숨, 녹색이념, NAMES, 밭
누구 취향 아니란 것에는 반박하지 않아
이 album들의 공통점이 넌 무엇인 줄 알아?
한국에서만 가능한 정서가 담겼단 말야
쿤디판다 - BANANA SPLIT So what's next? 꾸준하게
긴장 타고 있어, 다음 세대에게
Gotta do my best, yeah
지켜본 적도, 지키지 못한 적도 있지만
지금도 힙합이 내 태도의 척도
여전히 랩이 주 식단. 여전히 중심박아
여전히 난 한국힙합에JJK - 여전히   그렇다고 이분들이 이세돌분들에게 "감히 우리 힙합을 건드려?" 하면서 힙부심을 부리는 스탠스를 유지한다고 말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오킹님, 과로사님 등이 참여하셨던 유투버 사이퍼를 바라보듯 그냥 이런 서브컬쳐에서는 이분들의 랩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향유되는 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 뿐이죠. 11분 15초 즈음에 쿤디판다가" 논외의 대상이지만 굳이 평가를 하자면 아마추어 랩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Q4. 그럼 누가 잘못한거냐A4. 어그로꾼만 욕하세요. 하말해 댓글을 보니 이 점에서는 양 측 모두 동의하는 바 같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볼려고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럼 이 글의 제목인Q5. 이세돌 사이퍼 같은 "뉴 미디어 발 랩 컨텐츠"가 힙합씬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에 대한 제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려보자면 전 그렇다고 봅니다.저는 일반인, 아마추어인 크리에이터들이 재미 삼아 이런 힙합을 표방하는 컨텐츠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힙합은 성역이 아니고, 아티스트들은 그들의 음악으로 향유하는 팬들이 많아야 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상황이 될텐데, 그러기에는 힙합시장은 너무나 파이가 적습니다. 레디도 다른 사업에서 돈을 벌어 음악에 투자하겠다는 발언도, 최근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해체도, 이러한 작은 씬의 규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뉴 미디어 발 랩 컨텐츠가 많아질 수록 자연스레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이의  따른 힙합씬과의 건강한 교류가 늘어날 것이에요. 48분 즈음에 쿤디판다가 언급하듯, 실제 랩퍼들이 이런 컨텐츠 제작을 도와줄 수도 있겠지요. 일반인들은 좀 더 발전된 질의 컨텐츠를 통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힙합 아티스트들은 그에 따른 늘어난 팬층들을 흡수 및 확보할 수 있는 서로 윈윈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힙합이냐 아니냐 논쟁도 많겠지만, 계속되면 대중이 바라보는 힙합의 허들도 많이 낮아지지 않을까요? 알 사람들만 알았던 마이너하다 여겨진 그냥노창님의 신곡 없는계절의 조회수가 20만을 넘은 것처럼 말이죠.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