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입장에선 얘 어느 대학 나왔냐는 하등 관심 없는 일임.

 공립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사립도 시키는 일 잘 해내고 오래오래 군말 없이 머슴일 해줄 사람을 더 좋아하지. 니가 사립 교장 교감이라면 서연고 나와서 아 이거 이렇게 하는 거 아닌데... 하는 얘를 정교사 시켜주고 싶겠냐, 지잡대 나와도 군말없이 나오라면 나오고 학교 운영비 떨어졌으니 출장비 못 줘도 출장 잘 나가는 얘 뽑고 싶겠냐. 오히려 기간제 뽑을 때 서울대 지원하면 다른 거 다 마음에 들어도 뽑기 불안해진다는 말. 같은 지역 부장들 모여서 이야기 하면 전부 공감한다. 좋은 대학 나와서 기간제 지원하는 애들 치고 1년 하겠다 했으면서 중간에 온갖 핑계대고 런하는 년놈들 한둘 본 게 아니거든. 오히려 대학 잘 나올수록 더 해. 어차피 어디가도 꿇릴 거 없다 이거겠지. 물론 그렇다고 지방대나 낮은 대학 나온 애를 더 좋게 본다는 건 아니지만, 서울대 사대 나왔다고 우와~ 얘는 놓칠 수 없어~ 하는 건 절대 아니란 거임. 

 학벌 좋으면 어린 학생들 상대할 때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는 정도가 전부라고 보면 됨. 요즘 학부모들이 담임이 서울대라고 우와~ 해줄 거라고 상상하는 건 너무 나이브한 생각이지. 당장 동네 학원가만 슥 훑어봐도 서연고 출신 간판 걸어둔 학원이 안 걸어둔 학원보다 훨씬 더 많은데 학교 선생 학벌이 학부모에게 얼마나 다가올 거라 생각하나. 학부모가 신경쓰는 건 담임이 얼마나 최신 대입정보와 전형, 입시 트렌드를 알고있느냐에 따라 결판난다. 그 학교 초임 아닌 이상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 누구누구 선생은 입시 빠삭하고, 자기 반 애들 특별히 잘 챙겨서 A급, 누구누구는 아직도 작년 학종 들고다니고 얘들 생기부 관리도 안 해주는 폐급... 분석 다 끝나있음. 

 학부모들 입장에서 내 아이 담임이 어느 대학 나오든말든 뭔 상관이야

 담임이 서울대면 우리 애 내신 1% 더 올려주나? 학부모들은 자기 애를 다른 애들보다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지만 관심 있음. 서울대 출신인데 자기 반 학생 별로 안 챙기는 담임이랑 방통대를 나왔어도 내 아이 공동교육과정 과목 다 차서 못 들어간다는 거 다른 학교 선생한테 사정사정해서 끼워 넣어 주는 담임이랑 학부모가 누구 더 좋아할 거 같음?

 주변에 과선배나 일하다 알게 된 현직 10년 넘은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주변에 학벌 신경쓰는 사람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