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좀 똥통인데 특히 1학년때 우리반은 ㄹㅇ 엠생집단이었음


고1때 옆옆반쌤이 우리 학교에 새로 들어온(자사고 여고에서 2년정도 하다가 왔다구 함) 20대 중후반에 짤처럼 얼굴 이쁜데다가 ㅈㄴ 커엽고 성격도 순둥한 국어쌤이었는데

언제 수업시간 종치기 직전에 옆반쉑이 들어와서 우리반인척 빈자리에 앉는거임

그리고 바로 국어쌤 들어옴

근데 그때 아직 3월 말이어서 국어쌤이 애들 얼굴 다 못익혀서 옆반쉑이 들어온걸 눈치 못챘음


애들이 실실 쪼개면서 '쌤 시력 몇이에요?' '쌤 뭔가 이상한거 없어요?' 이러고

국어쌤은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한 표정으로 '응..? 무슨 말이야 ㅎㅎ' 거리고 ㅋㅋ

근데 우리반 애새끼들이 정도를 모르고

'쌤 눈깔 삐었어요?'

'쌤 ㅈㄴ 댕청하다 ㅋㅋ'

이러는거임

국어쌤이 약간 화났는지 '얘들아.. 선생님한테 그게 뭐니.' 하는데

우리반 애들 더 불붙어서

'아 ㅋㅋ 쌤 장님인가봐 하지말자 ㅋㅋ'

'쌤 이렇게 댕청한데 국어쌤 어떻게 됐어요?'

이지랄하는것임


결국 쌤 화나서 '얘들아, 그게 학생이 선생님께 할 말이니?' 이럼.(근데 원래 목소리가 ㅈㄴ 나긋나긋해서 위압감 제로였음)

여기서 몇명은 분위기 파악하고 자중하는데 나머지는 계속 쌤 놀리고


10분 넘게 쌤 갖고놀다가 쌤이 드디어 '어.. 너 6반 아니지..? 7반이잖아..' 하고 알아채니까

애들 'ㅋㅋㅋㅋㅋ 이제 알았네 ㅋㅋㅋㅋ' 이러고 개쪼개면서 놀림(7반 애는 쌤이 말 꺼내자마자 호다닥 도망감)


결국에는 국어쌤 폭발해서 (커여운 목소리로) '6반!' 하더니 울먹이면서 '너희들 지금 선생님을 뭘로 보길래 선생님을 속이는 걸로도 모자라서...' 하다가 눈물 터뜨리고 밖에서 흐느끼고 움.


근데 그 쌤 우는 동안 학년부장 쌤 지나가다가 국어쌤 우는거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가 자초지종 다 들어서

남은 수업시간은 학년부장 쌤한테 혼나면서 보내고

우리반 한동안 1학년 전체에서 인성 씹혐성인 반으로 소문남(사실 맞는 말임)


국어쌤 애들한테 인기 ㅈㄴ 좋았는데 우리반이 울렸다는 얘기 퍼지고 다른 반 애들도 우리반에 극딜넣음




국어쌤 ㅈㄴ 가르치기도 잘가르쳐서 그 쌤 수업 들어가는 반은 국어 점수 평균도 높고 국어 모고 성적 안오른 애가 손에 꼽을 정도였음.


나도 그 국어쌤 좋아서 보충수업도 그 쌤거 듣고 국어만 ㅈㄴ 열심히 공부했더니 3월 모의고사때 3등급이었던거 내신 1등급 모고 1등급 떠서 쌤한테 칭찬받음(기분 ㅈㄴ 좋았음)


근데 2학년 올라오니까 3학년으로 옮기셨더라.(잘가르쳐서 그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