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 재수까지 떨어지고

인강비랑 밥값이라도 직접 벌자.. 하고 한 학기짜리 찾아보다가

옆동네에 3개월 짜리가 있길래 한번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 (국영수중 하나고 경력없음)

5/31까지 무사히 3개월 계약기간 끝.

비담임에 업무도 괜찮았고 애들도, 동료샘들도 너무 좋았음.

목요일날 마지막 수업인 반에 미리 작별인사했더니 어제(금요일) 소문나서 다른 반 애들이 조촐하게 노래도 불러주고 롤링페이퍼도 해주고, 사진도 찍고.

목요일날 수업인 애들도 몇명은 점심시간에 교무실 찾아와서 따로 인사하고.

약간 울뻔도 하고 뭉클뭉클한 마지막이었다.

교무부장샘도 인사드렸더니 퇴근하고 카톡으로 스벅 기프티콘 5만원 주시면서 응원해 주시고..

우리부 부장님도 스벅 텀블러 하나 주시고, 옆자리 샘들도 초콜릿이랑 사탕에 포스트잇 쪽지까지.

응원도 격려도 감사인사도 참 많이 받은 마지막 날이었네.

근데 교생은 끝나니까 후련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기간제는 뿌듯하면서 한편으로는 막막하네. 이제 나는 다시 임고생.

그래도 교생은 그냥 한 달짜리 내가 주인공인 꽃길, 꽃밭이었다면

이 3개월은 진짜 '교사'를 경험해 본 것 같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경험이지만 그래도 교사가 나랑 맞는 직업, 적성에 가깝다는 결론도 내릴 수 있었고. 

무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3개월 무사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