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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교과별로 느낀점 써본다모바일에서 작성

임갤러(121.167) 2024.08.21 04:59:56
조회 2990 추천 19 댓글 22

밤에 자다가 빗소리에 깼는데 도로 못 자겠어서 잠깐 임갤 봤더니만

저 밑에 현직이라는 인간이 과학 빼고 다 개꿀이라고 내려치기해놓은 글 보고 내 생각을 써봄. 참고로 난 고등학교 과학임.

나도 내 경험 바탕으로 쓰는거니 반박시 니 말이 맞음.

체육: 학생부로 배정되지만 않으면 편해보이긴 함. 체육대회가 빡세긴 한데 그것만 넘기면 됨. 업무와 별개로 체육과 특성상 선생들 내 선후배 위계질서가 꽤나 강한게 느껴짐.

음악, 미술: 학교 규모와 교원 TO에 따라 재수없게 20시간 이상의 시수폭탄이 떨어지곤 함. 그렇다고 업무를 편하게 배정해주는건 또 아니다보니 간혹 독박쓰는 모양새도 나오더라. 수업은 체육만큼은 아니어도 편해보이긴 함. 수행평가는 좀 채점하기 힘들어보이더라.

국어: 타 학년은 잘 모르겠고 고3은 지옥임. 지켜보면 국어선생들의 고통을 알 수 있음. 매년 바뀌는 수능특강의 제재 덕분에 작년꺼 돌려막기가 안 되고, 책 나오는 즉시 매주 수업준비를 해야하는데 특히 비문학 지문이 온갖 장르를 넘나들다보니 본의아니게 모든 전공 교과 지식에 발을 담구더라. 국어 선생이 수업 준비한다고 전자기학 강의를 듣고 물리 선생한테 전공책 빌려다가 찾아보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문제 낼 때도 전공자들 찾아다니며 검토받기 일수. 아무튼 이 글 읽는 예비국어선생들은 꿀빨고 싶으면 가급적 고3은 하지마라.

영어: 국어랑 마찬가지 이유로 고3은 수업준비가 힘들어보임. 진화론 제재 보고 식겁했었음 ㅋㅋㅋ 거기다가 타국 언어다보니 해석이 쉽지도 않은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이상한 용례가 튀어나오기도 하나봄. 아무튼 고3은 하지마라.

수학: 어떻게 보면 과학이랑 비슷한게 가르치는 내용 자체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보니 수업은 무난해보임. 근데 시험문제가 종종 오류가 남. 오류가 눈으로 바로 보이는게 아니라 풀면서 검토를 해야하다보니 그런거 같음. 숫자만 갈아치운다고 능사는 아니더라. 그래도 1등급 가르는건 참 편해보임. 부럽.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는 근대사를 가르치니까 가치관에 따른 해석의 차이가 종종 문제가 됨. 극우성향 학생의 수행평가 답안지를 놓고 이걸 어떻게 채점해야 문제가 안 생길까 고민하는거 봄. 세계사랑 동사는 모르겠다. 역덕들 때문에 시험문제 내는거랑 1등급 가르는게 조금 피곤해보이긴 하더라.

사회: 임갤 꼬라지와는 달리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행동함. 시수배분 항상 제일 오래 걸리는 교과군. 시간표를 보면 늘 누군가 어쩔수 없다는 이유로 독박쓴게 보임. 수업 난이도는 과목 편차가 좀 있어보임.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과학하곤 달리 세부전공들 간에 단합은 잘 안 되는거 같음. 사바사 꽤 큼.

과학: (내 교과라서 많이 주관적임) 밑에 글에서도 언급됐다시피 통합과학을 맡게되면 물화생지에 다 발을 담구게 됨. 중딩 수준이면 좀 나을거 같은데 고1은 생각보다 힘듦. 그래도 가르치는 내용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보니 한 번 수업준비를 제대로 해놓으면 내년에도 계속 쓸 수 있음. 1시수짜리 과학탐구실험의 존재 덕분에 시수를 매우 공평하게 가져갈 수 있긴 한데, 학교에 따라선 이걸 통합과학하고 합쳐서 물화생지가 모두 가져가게 만드는 분위기라면 본인 전공+통과+과탐실의 최소 3과목 확정이란 소리라 짜증날 수 있음. 과학의 꽃은 실험인데 과학교사의 피로도가 극한으로 오르는것 또한 실험임. 사전준비+학생관리+뒷정리. 애들한테 시키면 되는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 똑똑한 애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절대로 똑바로 되질 않으니 결국은 교사가 다 챙겨줘야함.

기가: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개꿀로 보임. 기술은 그나마 기술교육과에서 과목을 연구-발전시키려고 하는게 보이는데 가정은 진짜 없어지는게 맞다고 본다. 가사실에서 대체 뭐하는지 쳐다봐도 모르겠음.

정보: 선생들이 노트북 출장 AS센터처럼 호출해댐. 나라에서 1인 1기기 보급한 덕분에 관리해야할 기자재가 부쩍 늘어남. 외부업체로 싹 넘기면 되는거 아니냐 하겠지만 능사는 아닌게 그 외부업체 놈들이란게 '외부'다보니 학교에서 관리하는게 아니다보니 돈은 돈대로 뜯어가면서 정작 일처리가 맛탱이 많이 간 놈들 많더라. 그래도 수업은 설명 좀 하고 남은시간에 애들 코딩 연습 시켜놓으니까 편해보이더라.

제2외국어: 과목에 따라서 학생들 선택을 받냐 못 받냐의 편차가 미친듯이 커서 매년 TO감의 위협을 받음. 보통은 일본어가 제일 많고 중국어가 제일 적은듯. 그 외 과목들은 학생들 모두에게 생소하다보니 의외로 선택자가 꽤 나옴. 늘 인기있는 일본어와 달리 모두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게 학생들에게는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임.

한문: 학생들의 개박살난 문해력을 근거로 삼아 TO감을 방어하며 전가의 보도마냥 휘둘러대는데 정작 문해력이 향상되었는지는 전혀 체감 안 됨. 애들 상태를 보면 분명 한자 교육이 필요한거 같긴 한데 효과적이진 않은듯.

진로: 학교 생활 닳도록 해온 양반들이라 그런가 작정하고 꿀빠는 부동의 0순위. 절대 뭐 안 맡으려고 함. 일처리도 느리고 툭하면 조퇴함. 절대로 일로는 엮이지 않는게 최선임.

글 쓰다보니 시간 어마어마하게 지나갔네. 반박시 니 말 다 맞으니 난 다시 자러가겠음. 아 출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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