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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보이차 이창호

북경도사 2005.11.21 00:57:18
조회 3398 추천 0 댓글 20

오늘 소개할 보이차 이창호는 우리나라의 국보 프로바둑기사 이창호와 발음이 같습니다. 물론 한자는 다르죠.
작년 신라면배 국가대항 바둑대회가 생각납니다. 북경 경광중심이라는 호텔에서 1차 대회를 열었는데 북경도사도 카메라 하나 들고 현장에 놀러갔더랬습니다. 이창호9단을 만나면 싸인이나 한 장 받아놓으려고 했었죠. 당시 대회 초반에 한국의 성적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3차 대회때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이창호9단 혼자 남았고 일본과 중국의 선수를 합쳐 5명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의 국보 이창호9단은 중국과 일본의 쟁쟁한 고수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우승컵을 한국의 품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때 이창호9단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정말 대단했었죠. 어쨌든 북경도사가 당시 경광중심에 갔던 그날 하필이면 이국수가 호텔 방 안에서 하루 종일 나오지 않는 바람에 못 만났습니다. 조훈현국수와 이창호9단의 동생 이영호씨, 그밖의 유명한 기사들을 만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보이차 이창호는 어떨까요. 이 이창호 역시 대단합니다. 완전 100% 야생교목 잎으로 만든 차라서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홍콩과 대만의 소장가들이 싹쓰리해버려서 지금 자취를 찾기가 힘들죠. 이창호는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차 중의 하나입니다. 1999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가짜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2000년산 이창호는 본 적도 없고 2001년산 이창호 역시 구할 수 있는 수량이 적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구할 수는 있으니까 오늘 소개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보이차를 긴압하고 있습니다. 돌덩이 밑에 凹 모양의 홈이 파여 있어서 그 밑에 보이차를 넣고 틀에 찍어내는 것입니다.
 
 
 
 



 
차시장을 거닐면서 발견한 돌덩이입니다. 파는 것이냐고 물어보니까 안 판다는군요. 들지 못할 정도로 무겁지는 않습니다.
하관차창의 철병은 긴압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1톤 무게의 철덩어리로 찍어 눌러 만들기 때문에 철병이라고 한다는군요.
 
 
 
 
 
 

 
등시해씨가 오랜만에 보이차속편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명품 보이차 중에 이창호도 있습니다.
 
 
 

 

 
112쪽에 나오는 이창호에 관한 설명입니다. 100% 야생 교목 잎으로 만든 이창호에 대해 아주 좋은 평을 많이 해놨습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군요.
 
 

 


 
왼쪽은 99년산 이창호 정품正品입니다. 만들 때 350그람 정도의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오른쪽은 오늘 소개하는 2001년 이창호 정품精品입니다. 400그람 크기로 만들었는데 지금 대략 380그람 정도 될 겁니다.
이창호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 극품, 정품, 진품, 정품인데, 이름만 다르지 실제로 품질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네 종류를 다 갖춰놓고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테지만 구할 수가 없으니 당분간은 비교 못합니다.
북경도사는 어제 왼쪽의 이창호 한 건을 샀습니다. 이건 이미 다 팔렸기 때문에 못 팝니다. 나중에 수량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되면 팔기로 하겠습니다.
 
 





 
2001년산 이창호입니다.
 
 
 


 
정밀 전자저울로 7그람을 쟀습니다. 북경도사의 자사호가 조금 큰 편이라 양을 적게 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본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요즘 연연이가 조신해졌습니다. 이렇게 퍼자니 조용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코를 많이 곱니다. 연연이는 막 사온 날에도 코를 드르렁거리면서 골았답니다.  
 
 
 
 


 
 
물 뿜는 150위안짜리 자사 거북이입니다. 물줄기가 2미터 이상 나갑니다. 물을 뿜는 이런 장난감은 종류가 무지 많은데 이것처럼 정교하게 잘 만든 것은 구하기 힘들 겁니다. 북경도사는 거북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장육신선전藏六神仙傳이라는 무협지를 쓴 적도 있습니다. 아주 수준 높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재미없다고 해서 연재를 중단했던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장육이라는 말은 '여섯 개를 감춘다'는 뜻인데 거북이가 머리와 꼬리, 다리 네 개를 감추기 때문에 거북이의 별칭으로 이렇게 부르고, 도교의 은둔사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첫번째 물입니다. 시간은 40초로 했습니다.
사진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지만 탕색이 아주 맑고 좋습니다. 습창을 거치게 되면 모차가 파괴되어 탕색이 흐리게 나옵니다. 건창은 모차毛茶의 털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맑고 깨끗한 탕색이 나오게 되는 거죠. 이 차는 모차가 아주 적게 들어 있습니다.
마시면 입안에 향긋한 장향이 돕니다. 상쾌하고 좋습니다. 코도 시원해집니다. 삽미가 약간 있고 고미는 전혀 없습니다. 발효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 차를 만든 창태집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이창호는 완전야생차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통차보다 발효속도가 3~5배 빠르다고 쓰여 있습니다. 북경도사가 보기에 발효가 정말 빠르긴 하지만 5배까지는 안 날 것 같고, 대략 3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번째 물입니다. 20초로 했습니다.
5년된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야생차 특유의 상쾌한 맛이 납니다. 이런 차는 될수록 많이 사서 저장해 놓아야 합니다.
 
 
 


 
 
새로 얻은 잔을 자랑하기 위해서 따랐습니다. 이 잔은 어제 300만원이 넘는 차를 산 집에서 뺏어 온 것입니다. 차를 그렇게 많이 샀는데 선물 하나 안 주면 곤란하죠. 그런데 이 잔은 절대로 못 주겠다고 하더군요. 다른 것을 주겠다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이 잔을 뺏어왔습니다. 두 개도 아니고 겨우 한 개 뺏어오는데 시간과 정열을 많이 쏟아야 했습니다. 알고보니 원래 개당 가격이 350위안이나 되는 비싼 것이더군요. ㅋㅋ
 
 
 


 
 
세번째 물입니다.
탕색이 더 깔끔하게 잘 나옵니다. 떫은 맛이 없어지고 단 맛이 많아졌습니다.
 
 
 
 


 
 
네번째 물입니다.
10년 청병 찾지 말고 이 차 드세요. 웬만한 10년 진기의 청병보다 좋습니다. 가격도 훨씬 싸고요.
 
 
 
 


 
 
다섯번째 물입니다.
요즘은 차 마시는 게 직업처럼 되어버려서 시음하는 것도 싫을 때가 많아요. 시음해서 결과를 알려줘야할 것도 많은데 자꾸 늦어지는 원인입니다. 또 나쁜 보이차를 많이 마시면 쉬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차는 마시면 포만감이 들면서 정신이 납니다. 건창이 뭔지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차를 드시면 됩니다.
 
 
 
 


 
 
여섯번째 물입니다. 시간을 20초 정도로 짧게 해봤습니다.  
탕색이 옅어졌군요.
 
 


 
 
일곱번째 물입니다.
 
 
 


 
 
연연이가 기묘한 자세로 자고 있습니다.
 
 
 


 
 
여덟번째 물입니다.
은은한 단 맛이 납니다.
 
 
 


 
 
여덟번째 물에 거북이를 넣었습니다. 뜨거운 찻물에 담그니까 거북이 배 속의 공기가 팽창해서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이 물이 식으면 뱃속으로 다시 물이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물을 뿜어내는 거죠. 다음에는 달팽이를 하나 사올 생각입니다. 그건 위로 물을 뿜어냅니다. 그게 더 멋지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엽저입니다. 전체적으로 모차毛茶가 별로 없습니다.
맹해차창의 병배한 차들과는 다른 100% 야생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542과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연연이는 북경도사가 가는 곳이면 어디라도 같이 가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볼 때에도 꼭 따라들어 옵니다. 샤워할 때에도 들어오려고 하는데 못 들어오게 하면 문 밖에서 앉아 기다립니다. 내 옆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혼자 밖에 나갈 때에는 맘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늘 되도록 일찍 귀가하려고 합니다.
 
 
 




 
 
맨 왼쪽 위의 가느다란 잎이 모차입니다. 줄기를 주의 깊게 보세요. 일반 재배형 교목과 비교해보면 굵기 차이가 많이 납니다. 비료를 줘서 키운 재배형과는 다릅니다.
 
 
 
 





 
잎을 찢어보면 탄력이 좋습니다. 
 
이 차의 가격은 소매가 270위안입니다. 많이 사면 240위안으로 깎아줍니다. 240위안을 기준으로 해서 판매하겠습니다. 저의 이문을 포함한 가격 360위안입니다. 올해도 겨우 한 달 조금 더 남았군요. 해가 바뀌면 틀림없이 가격이 오를 겁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한다면 보이차의 가격은 해마다 15%씩 오릅니다. 그러나 그건 일반적인 추세가 그렇다는 것이지 이런 차는 그런 추세와 별 상관없이 대폭 오를 가능성이 많습니다. 동호수장병이라는 차는 한 달 새에 세 배 가까이 가격이 오르기도 하더군요. 찾는 사람이 많으면 그런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북경도사의 추측인데, 이 차가 지금 시장에 나온 것은 아마도 소장자가 급전이 필요했거나 아니면 상인이 이 차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렇게 나오기 힘든 차입니다.
2002년에 7542 신병의 가격이 1킬로에 30위안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2002년 7542의 가격은 대략 120위안 정도 합니다. 삼년 남짓의 기간 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잘 감이 안 올 겁니다. 올해 50위안 하는 차가 내년에 60위안이 될 수도 있고 150위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창호는 일반 차와는 다르기 때문에 가격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북경도사의 예측으로 오늘 소개한 이창호는 내년에 아무리 적게 잡아도 320위안 정도까지 오를 겁니다.
대만이나 중국 쪽 인터넷이 가능한 분들은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지금 이창호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보세요. 중국쪽 인터넷에서 파는 이창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인터넷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신 후에 구매를 결정하셔도 좋을 겁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차는 거짓말을 안 합니다. 이건 정말 좋은 차입니다. 북경도사가 과장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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