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종종 스타벅스 갑니다. 여타 카페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넓은 공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간을 가득 메우며 바글거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란함도 나름 독특한 스타벅스만의 분위기가 되지요. 물론 커피맛이 좋아서 가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스타벅스 커피보다 훨씬 맛있는 커피야 사방에 깔렸고, 저도 개인적으로 별다방 커피의 수준은 그렇게 대단할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만, 자판기 커피나 다방커피가 입맛에 맞는 사람이 있듯이 이것도 개인 취향 차이이니 뭐라고 할건 없겠죠. 문제는... 커피맛도 모르고 분위기도 모르지만 250원짜리 자판기 커피보다 2500원~5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 마시면 내 가치도 10배~20배쯤 상승할거라고 믿는 개념없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내 돈 내고 자기만족감을 얻는데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허영심은 반드시 남에대한 우월감, 더 나아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한 경멸감을 동반한다는 겁니다. 자기가 필요해서, 혹은 그 차가 정말로 좋아서 고급차 산 사람은 티코 봐도 그러려니 하지만, 좀 뻐겨보려고 고급차 산 사람 티코 보면 길바닥에 붙은 껌딱지 보듯 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여기에 플러스 알파 해서 맥도널드 햄버거 수준의 패스트푸드식 커피를 은근히 고급스러운것처럼 포장해서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는 상술도 마음에 안들구요. 브랜드라는 건 물건의 가치로 인해 생기는 이름값이지, 사람들의 허영심에 기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전부가 그런 건 아닙니다만, 아무 생각 없이 바람 좀 넣어보려고 일부러 별다방이나 콩다방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죠. 세줄요약 1. 스타벅스 커피가 맛있어서, 혹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사람은 문제가 아니다. 2. 비싼 커피 마시면 그만큼 자기가 우월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3. 덤으로 그러한 허영심에 기대서 마케팅하는 업체측도 (상업적으로 보면 당연한거겠지만) 마음에 들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