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들. 오늘 정말 황당한 일이 있었어.

이번주에 토너먼트가 있어서 3.5 싱글에 참가했어.

2회전에 붙은 아저씨(36살)랑 처음에 볼을 치는데,

딱 느낌 있잖아 아 슬라이서에 그냥 넘기기만 하는 스타일. 근데 컨트롤 좋고 다 들어와.

우선 공이 스핀이 없으니깐 그냥 폭풍 스트로크로 죠지면 되겠다 싶더라구.

그래서 원셋에서 6-0 으로 정말 쉽게 이겼어. 거의 포인트도 준게 없어.

세컨셋에서도 5-0으로 뭐 순식간이었거든?

근데 있잖아 페이스 없는 볼 세게 치느라 난 힘이 거의 빠져있었고

느슨해진 마음에 상대처럼 나도 툭툭 치는거야 그래도 이긴다 생각하고.

이 인간이 갑자기 볼을 위로 치드라구.

그래서 하이 포핸드로 세게 쳤는데 또 가볍게 툭 위로 치니깐

베이스라인까지 오데. 다시 세게 쳤는데 아웃 ㅜㅜ

다음 포인트도 내 에러 ㅜㅜ

이인간은 무조건 하이로빙하고

난 원래 스매시 잘 하지도 못하고 넷에 잘 나가지도 않거든?

웃긴게 나도 똑같이 탑스핀 로빙을 하는거야.

그러다 좀 짧아지면 이인간 백핸드쪽으로 슬라이스 아니면 드롭샷 넣고,

난 계속 세게치면 다 받아내고 아님 아웃되고 아님 슬라이스해서 넷 앞에 떨궈두면

발은 엄청 빠른 이인간 기다렸다는 듯이 사이드로 드롭샷하고 ㅜㅜ

똑같이 하이로빙으로 주면 헐 거의 50 랠리는 했을거야 포인트마다.

물론 내가 온힘을 다해서 공격하면 될것 같은데 이넘이 몇번 넘기고 나니깐

간이 작아지기도 하고 몸이 너무 힘드니깐 에러 작렬하고.

그렇게 5-6 으로 밀렸어, 스트레잇 6게임ㅜㅜ

맘잡고 조금 짧게오는 로빙 기다렸다가 포핸드 백핸드로 타이 브레익 만들고

결국 9-7로 이겼는데, 정말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비웃을 정도로

주구장창 하이로빙만 하더라구 ㅜㅜ 맨붕 of 맨붕이었어.

도대체 이런 인간들은 어떻게 상대해야해?

물론 세게 쳐서 양옆으로 흔들면 되겠지만 내가 실수할 확률도 많잖아.

이인간은 오는 볼 그냥 위로 툭 치는데 아주 미치겠더라구.

사진은 작년에 받은 트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