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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오픈부 출전 간단 후기>

1. 우선 재미있었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겼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요.) 한 포인트 한 포인트가 나름 내용이 있었다는 게 보람 있었습니다.

2. 세컨 서브를 더 강하고 안정되게 넣어야겠습니다.

오픈부 출전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상대가 강하게 리턴할 수 없는 정도로

퍼스트, 세컨 서브 거의 구분없이 일정하게 넣는 것 같습니다.

세컨 서브가 좀 약하게 들어가니 여지 없이 두드려 맞더군요.

3. 중요한 포인트에서의 집중력을 높여야겠습니다.

오늘 두 경기 모두 노 애드 상황에서 잃은 포인트가 3개나 되었습니다.

특히 제 입장에서 아쉬웠던 상황이 두 번 있었는데요.

(1) 첫 번째 경기 2대 1 30:40 브레이크포인트를 잡았을 때,

    옆으로 빠지는 상대편 세컨서브를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후렸어야 했는데

    소심하게 슬라이스로 넘기다가 전위에게 포칭당했습니다.

    이어지는 노애드 상황에서도 똑같이 백 쪽으로 퍼스트 서브가 들어왔는데 역시 슬라이스로 넘기다가 결국 포인트를 잃었습니다.

    두 번의 리턴 기회에서 적어도 한 번은 정말 과감하게 리턴을 했어야 했는데,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2) 두 번째 경기 1대 0 지고 있는 상황 제 서브에서 40:15 리드를 잡았을 때, 포핸드 다운더라인 에러를 하면서

   결국 노애드까지 가서 진 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아직 경기 초반이었으니까요.

   그런데 4대 1로 지고 있는 상황 제 서브, 노 애드 상황에서 강한 포핸드 세 번으로 상대를 몰아 붙인 후 나온 찬스 볼에서

   그만 네트 상단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침착했으면 포인트를 따면서 4대2로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찬스볼 상황에서 순간 생각이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운더라인으로 때릴까 센터로 때릴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침착함, 결정력이 결국 실력 차이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4. 발리를 좀 더 길고 안정되게 보내야 겠습니다.

  오픈부 수준에서는 뜨는 발리는 곧 실점이기 때문에 대부분 발리를 낮고 길게 베이스라인까지 보내더라구요.

  전 특히 백 발리가 짧거나 뜨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5. 로브를 좀더 정교하고 길게 들어야겠습니다.

동호인 수준에서는 로브도 수비 겸 공격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픈부는 스매쉬 실수를 거의 안하더군요.

수세에 몰렸을 때 좀더 깊게 로브를 들어야겠습니다.

그 외 느끼는 점,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글재주가 부족한 관계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맺음말>

실력이 부족해서 진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저도 파트너 형님도 쫄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고 왔다는 것에 조그마한 만족을 느낍니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시합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시 테니스는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