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상태가 워낙 메롱인지라 평상시라면 무시하고 넘어갔을 째째한 어드밴티지를 열거해본다. 찌질한 내용의 글이니까 그걸 감안하고 읽어주기 바람

1. 대진운이 좋다.

특히 조코비치가 초반 1,2 라운드에 만나는 상대는 토너먼트 최약체 수준이어서 업셋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2. 잦은 비 때문에 토너먼트 스케줄이 꼬일 수 있다.

메인 코트인 Philippe Chatrier는 예전부터 지붕이 있었지만 올해엔 Suzanne Lenglen에도 지붕을 설치해 롤랑은 두 개의 코트를 전천후로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조코비치와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세룬돌로나 토미 폴은 프랑스에서 티켓 파워가 약해 계속해서 지붕 없는 코트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비가 자주 올거라는 예보가 있어 매 경기 지붕코트를 배정받는 조코는 정상 스케줄대로 경기하고 상대 선수는 일정이 꼬여 백투백 경기가 나올 수 있다.

3. 제네바 경기를 보면 몸 상태가 최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연히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로마에서 타빌로를 상대할 때처럼 최악의 상태가 아닌 것은 천만다행. 준결에서 몸풀듯이 경기한 것은 결승에서 루드와 무리하면서 빡겜하는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생각함. 반면에 조코의 8강 상대가 될 수 있는 루드는 제네바 대회 마지막 날 원래 의도와 달리 체력을 크게 소모한 것이 분명하므로 롤랑에서 그 후유증이 우려 됨.

4. 만일 조코가 준결까지 올라온다면 누구를 만날지 예측 어렵다

조코 반대편 쿼터는 4개의 쿼터 중에서 다크호스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어 누가 4강에 올라올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음.

5. 이번 롤랑은 특별한 강자가 보이지 않는다.

만년 터줏대감인 나달이 유력한 우승후보가 아닌 것은 분명함. 알카라즈, 시너, 루네 모두 올해 클레이대회 무관으로 최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어 이번 롤랑은 딱이 강자라고 꼽힐만한 선수가 없다. 그렇다고 조코의 우승이 유력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역으로 슬램에 강한 조코가 우승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음. 조코가 올해 부진했지만 그래도 몬테 마스터스 4강에 올랐음. 마스터스 대회를 포함해 클레이 4강에도 못 올라 모두들 비관하던 작년에도 조코는 롤랑에서 깜짝우승 했을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