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즈의 롤랑가로스 우승 인터뷰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끌렸던 내용은 "나달과 함께 파리 올림픽 복식조로 출전하고 싶다"는 코멘트임

다들 알다시피 최근 대회마다 복식 경기는 거의 주목을 못 받고 있고, 치치파스를 제외하면 단식 랭커들 중에 복식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선수가 없다시피 함

그런 이유로 복식랭킹 최상위 30명 선수들은 모두 단식에는 거의 출전하지 않는 복식전문 선수들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달과 함께 파리 올림픽 복식조로 출전하고 싶다"는 알카의 발언은 심한 오버임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은 전통적인 복식 강국이었음. 스페인이 21세기에 그렇게 많이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한 것도 복식의 공헌이 큼

요즘 젊은 단식 선수들이 복식에 관심을 안보인다고 해도 알카라즈만큼 복식을 완전히 무시해온 선수는 아무도 없음

알카라즈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복식 대회에도 참가한 것을 본 적이 없음

나달은 한때 뛰어난 복식선수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지난 4년 동안 복식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음

현재 알카라즈와 나달 모두 복식랭킹 1000위권 밖일 거라고 생각함

알카라즈가 올림픽 복식에 참가하고 싶다는 말에 아마도 스페인의 선배 선수들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을 거라고 추측함

파리 올림픽 남녀 복식은 국가당 최대 2팀 밖에 출전할 수 없음

그런데 알카가 가능성도 없는데 쓸데없이 립서비스로 저런 발언을 한 것 같지도 않기에 더욱 궁금함

파리올림픽에서 나달의 단식 출전을 허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특혜가 될 듯 한데 알카와 복식까지 출전을 허용할 수 있을까

출전을 허용한다면 도대체 무슨 근거나 명분으로 가능할까

스페인도 예전의 복식강국은 아니지만 나달이나 알카보다 복식랭킹 높은 선수들은 수두룩 할 걸. (한국에도 수두룩 함)

복식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다시피 하니 복식랭킹이라는 거 자체에 의문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여태껏 올림픽 복식 출전 기준은 복식랭킹이 우선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