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렇게나 1년 내내 목 빠지게 기다린 지바고 보고 난 간단한 후기.

1. 넘버
- 지바고 넘버들은 진짜 내가 now에 on the edge of time을 주구장창 들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가사들이 시적이라는거. 국내 번안을 할때 가장 우려했던게, 원래 영어 버전의 가사들이 시적이어서 이걸 어떻게 우리말에 맞게 잘 번역하냐였는데, 오디는 진짜 이런 점에서 칭찬 해주고 싶었삼. 솔직히 emk나 설컴같이 촌빨날리게 했으면 오우 ㅠㅠㅠㅠㅠ 지바고 그냥 포기했을정도임 ㄷㄷㄷ
- 솔직히 지바고 넘버 자체가 강한 넘버는 파샤가 부르는 자비는 없다나 애쉬즈 정도인데, 이 넘버들도 잘 뜯어보면 가사들이 시적인 부분들이 숨어있다는거. 지바고 넘버의 하이라이트인 now 같은 경우에는 영어 가사 한 몇 번 듣다보면 가사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거야. 그래서 내가 1년 내내 지바고 기다린 이유가 바로 그 이유이고... 프랭크 와일드혼의 지킬 넘버와는 다르게 루시 사이먼의 지바고 넘버들은 하나의 흐름속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넘버들.. 그러니까 강한 넘버는 찾기가 힘들지만, 가사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여운이 제대로 남아. 근데 그 여운을 느끼는게 시간이 걸려서 문제일 뿐이지, 지바고 넘버에 빠지면 답도 없어. ㄷㄷㄷ 잔잔하면서도 서서히 사람 마음을 홀리게 만드는 거지 ㄷㄷㄷ
- 그러니까 지바고 넘버같은 경우에는 한 번 듣기 보다는 두 번, 세 번 듣다보면 어느새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기때문에 제대로 넘버들 느낀다면 한 번 더 보는 것도 좋을 듯 해.

2. 이야기
- 솔직히 이야기에 공백 있어. 맞아. 공백이 텅텅 비는데 이거는 지금 배우들과 넘버들이 잘 메꿔주고 있음. 아쉬운 점은 이야기에 기본적인 뼈대에 조금만 더 살을 붙였다면 더 탄력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여~~ 원래 초연 공연들이 완벽한 경우는 잘 없으니까 다음 지바고 공연때는 제발 오디.. 호주 스탭들하고 잘 상의해서 이야기에 살 좀 붙이기를 바람.

3. 번역
- 내가 진짜 오디의 페임 삽질에 라만차 엎고, 지바고 삽질에 열 제대로 받았는데 거기에 번역까지 개판이었으면 나 진짜 돌 던질라고 했는데 이번 지바고 번역은 왕창 잘 되었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디 번역은 제발 이앰개나 설컴 이것들이 좀 배워갔으면 좋을 정도로 정석에 가깝게 번역을 잘 한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번역같은 경우에도 각 기획사 대표진들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점에서 오디 봄대표는 감성이 좀 많은 사람이라서 번역은 신경은 쓰나벼~~ 이번 지바고 번역은 good!!

4. 배우님들
홍 지바고 - 지킬때의 홍과는 싹 다름. 분위기부터 추구하는 패턴까지.... 넘버들이 잔잔해서 홍배우 본래의 장점인 노래가 좀 심심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지금 홍배우는 잘 하고 있는 듯 해. 어수룩한 순수청년이라고 해야할지... 일단은 넘버와 마찬가지로 지바고도 몇 번을 봐야할듯요~~ 오늘 느낌으로는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서 새로운 발견이었음 ㅋㅋㅋ

지우 라라 - 나 솔직히 지우 라라 굉장히 싫어했다?? 선입견 굉장히 쎘어. 근데 이번 지바고에서 지우 라라는 최소한 망치지는 않아. 노력 굉장히 많이 하는게 보였어. 다음 지바고 볼때는 지우 라라 피해야 겠다는 생각이 싹 가실 정도로 괜찮았음. 다만 케미는 늘어나야겠지??

요정 파샤 - 요정 파샤 없는 파샤는 상상하기 싫어 ㅠㅠㅠ 그 정도로 요정님과 파샤 싱크로율은 100% 이상, 그러니까 진짜 파샤라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긔~~ 자비는 없다 오우 직접 들어 ㅠㅠㅠㅠ 레드때 연기 잘해서 좋아했는데 이번에 파샤에 반했으 ㅠㅠㅠ

영주 코모로프스키 - 솔까 지바고에서 악역이라면 코모로프스키야. 영주 배우님 나 처음 봤는데 비열하면서도 라라에 대한 나름대로의 순정을 가진 다면적이고 이중적인 코모로프스키를 잘 표현했음. 파샤나 코모로프스키는 진짜 새로운 발견 ㅋㅋ

현주 토냐 - 언니야 ㅠㅠㅠㅠ 현주 토냐 역시 파샤나 코모로프스키처럼 잘 입은 옷처럼 이질감이 없었음. 몬테때보다 싱크로율이 더 좋아. 처음에 몬테때 조금 읭? 했는데 지바고에서는 처음부터 이질감 없었음. ㅎㅎㅎ

5. 결론
- 결론은 나 진짜 오디 ATM, 노예 탈출은 글러먹었다는거. 내가 하필 스옵마에 꽂혀서 뮤덕 되고 지킬로 오디 노예 확정에 내 취향은 완전 오디 작품 취향인데 아 진짜 내 돈은 다 오디한테 가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ㅠㅠㅠㅠㅠ

- 첫주라서 메꿀거 많지만 점점 보고 싶음. 진짜 정신줄 제대로 놓쳐서 지바고 보고 또 보고 이러는 답 없고, 무서운 늪에 빠졌음 나 어떡함?????

- 홍지바고도 보고싶고, 조지바고도 보고싶음 ㅠㅠ 솔까 나 두 사람의 연기패턴이나 그런 분위기가 완전 180도 다를것 같아서 이 두 사람 계속볼 거 같애... ㄷㄷㄷㄷㄷㄷ

- 적어도 나에게는 호였음. 마음 비워서 본 것일까?? 어쨌든 난 호였는데 개인적으로는 1막이 아주 쪼금 지루 ㅠㅠㅠ 그러나 2막은 참 빠르더이다~~

- 지바고 now에 꽂혀서 이게 뭐람 ㅠㅠㅠ 어휴 ㅠㅠㅠ 봄대표. 그나저나 삽질해서 열받았는데 이 작품 올려줘서 참 고맙삼. 그러나 라만차 삽질 하지 맙시다 -_-(혹시라도 절대!!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