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획사에 대놓고 항의한 사람 중 하나임.
가변석 깐다는 말에 난 1열을 예매했는데 이러면 1열이 아니지 않냐, 난 공연을 제일 앞줄에서 보고싶었던건데 이게 뭐냐고 이럴거면 1열 관객에겐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니까 '현매를 못한 관객분들이 너무 보고싶어하셔서 급하게 결졍된 거라 미리 양해를 구할 수 없었다.'래. 미안하다는데, 그렇다고 이제 와서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어조였어.
근데 난 미리미리 일부러 1열 예매해놓고 1열에서 못보게 된 내가 더 안타까웠는데...(그분들은 미리 예매 안한거고 난 한달반 전에 예매했는데...) 내가 이기적인 걸까.

암튼 공연 시작했는데 화가 나서 집중이 안되더라.
그리고 1열 앉아서 조명 신경쓰여서 다리 올려본 횽들은 알거야. 다리 올리고 있으면 얼마나 힘든지.
근데 바로 앞에 가변석 관객들 등이 있어서 발을 움직일 수가 없어. 자세를 바꾸려면 앞사람 등을 차야해.
나 라레볼 달리다가 허리에 심각하게 무리와서 요즘 파스 붙이고 공연보는데 진짜 허리가 끊어질 거 같아서 죽을거 같고 집중 더 안되더라.

그러다보니 그 생각이 드는거야.
어차피 자리 불편한건 똑같은데 차라리 가변석과 내자리 바꿔달라고 할걸... 그럼 실제 1열인데....... 라고. 그러니 또 억울해서 집중이 안되더라?

난 오늘 열받음+억울함+라레볼 보면서 처음으로 앞에 사람 머리가 있음(1n번 다 1열에서 봤음)+허리 완전 아픈데 자세를 바꿀 수 없음 크리로 인해서......... 내 라레볼 관극 사상 가장 집중 못하고 가장 별로였다.
배우님들은 완전 열연하셨는데 내 마음이 공연을 받아들이지 못하더군.
배우님들께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고 팔짱끼고 구경하는 느낌.

아 글고, 오늘 혁명씬에서 탄내 느낀 횽들 좀 있지 않아?
나 보다가 탄내나서 내려다보니까... 조명이랑 가변석이랑 너무 가까워서 가변석 쿠션이 그을리나봐........ 거기서 연기 올라오더라.........
불날까봐 계속 신경쓰였어............

암튼, 1열 관객들 발에 채여서 조명 여러개 깨먹어가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바닥 조명을 이렇게 쉽게 포기할거였다면 아예 처음부터 그냥 포기하지 그랬니 란 생각도 많이 들고.
공연장 원래보다 많이 좁게 쓰고, 동선 미묘하게 엉키고 하는거 보니 막공을 왜 이렇게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기획사 친절해서 좋게 봤는데 막공으로 애정을 제대로 갉아먹는구나. 기획사에 애정주는거 진짜로 적당히만 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듬.

앞으로 연우에서 애정공연 한다고 하면 막공엔 가변좌석 깔건지 미리 물어보고, 안깐다고 해놓고 깔면 막공날 가서 가변좌석이랑 내자리 바꿔달라고 하겠다고 마음먹게 해준 막공이었어.

난 어제 낮공에 내겐 최고였던 라레볼 레전드를 보았으니 그냥 공연상으로는 어제가 막공이었다 생각하고.....
오늘은 공연을 마음에서 보내는 날이었다고 생각할까봐..................
난 오랜만에 제대로 달리고 싶은 공연을 만나서, 오늘 라레볼 보내면서 펑펑 울고 정말 아쉽고 사진파일 한동안 보기 싫고 그럴 줄 알았는데... 물론 많이 울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덜 슬픈건 막공에 내게 빅엿을 준 기획사 덕분임.

이런 분노글이라 미안.............. 근데 나도 오늘 다른 횽들처럼 대박감동을 받고 싶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장하면 용서해줄게.... 2월에 한 1주일이라도 앵콜 해주면 안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