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름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긴 한다. 예민한 횽들에겐 미안.
그리고 스포가 있네. 보통 말하는 엔투엔 반전 스포는 아니지만..



문득 춤을 췄어 우린이 너무 슬픈거야. 특히 마지막 구절이..
엔투엔은 마지막까지 슬프고 가슴아프지 않은 부분 찾기가 힘들 정도지만, 지금은
'나 꿈을 꾸듯 사랑을 하듯 춤추며 영원히' 이 구절이 너무 슬퍼서... 새벽에 잠도 못 자고..ㅠㅠㅠ

다이애나 :
내일 홀로 깼을 땐
꿈도 끝났겠지만
내 사랑아, 난 영원히
너와 춤을 출래
나 꿈을 꾸듯
사랑을 하듯
춤추며 영원히

근데 오리지널 가사 보면

Diana :
I'll wake alone tomorrow
The dream of our dance is through
But now until forever love
I'll live to dance with you
I'll dream my love
I'll live my love
And I'll die to dance

마지막 I'll die to dance 에서 이 왈츠가 처연하게 아름다우면서 소름이 확 돋는데, 
한글 가사에 '죽다'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오리지널판 만큼의 충격이 오진 않는 것 같다...
..하고 아쉬워 하면서도 공연장 가서 볼땐 굳이 죽다가 나오지 않아도 이미 충분 이상으로 넘치게 슬퍼서 어어어ㅓㄹㅇ어ㅓ엉ㅇㅇ유ㅠㅠ 

꿈을 꿨어 우리가 끝나면서 지상게이브가 멈칫거리며 다시 다이애나에게 뒤돌아보고, 그곳을 부를 때까지 순간이 난 참 좋더라.
소름끼치고, 안쓰럽고 슬프고 가슴 미어지는데 그래도 그 연출이나 그 간격이 참 잘 만든 장면이라 기다려지는 부분이기도 하고..
난 어쩌면 지상게이브가 그곳을 부르면서 엄마를 이끌어가기로 마음먹은 건 춤을 췄어 우린 마지막 부분에서 다이애나가 저렇게
노래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 처음에 턱시도를 빼입고 등장하는 게이브는 마치, 엄마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춤을
추고 싶은 것처럼 보여서... 그래서 춤이 끝나고 게이브가 퇴장할 때 얼굴에 묻어나는 상실감 때문에 너무 슬프더라.
엄마 안녕,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근데 떠나려는 게이브의 결심이 흔들린 건 다이애나가 'And I'll die to dance'라고 했기 때문일테지...
다이애나가 죽길 원했으니까..

ㅠㅠㅠㅠㅠㅠㅠ야밤에 몸도 아픈데 엔투엔 앓느라 잠 못자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