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고 후기 올렸는데
디씨가 그 양을 다 소화 못하는구나..
올렸다 지웠다 해서 미안..
넘버별로 후기 완전 길게 썼는데 다 안 올라가서 전체 감상문만 쓸게..

혹시 넘버별 후기 궁금한 횽 있으면..
검색질하다가 네이뇬 블로그에 어쩌다 걸릴거라 생각해..

블로그에  썼던 글이라 표현에 토 나와도 참아~~ ㅋㅋ
글구 공연은 개취니까 (((((나)))))
(참고로 쇟은 닥터지바고 좋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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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에서 '님'이 조국을 의미하듯

유리의 시 속에 등장하는 '여인'은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로 읽힐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적으로 '라라=러시아'로 해석되는데

뮤지컬에서도 전반적으로 그 의미가 묻히지 않고 잘 드러나는 것 같아 좋았다.

유리 지바고는 죽었지만

그가 남긴 '시'는 모든 러시아 영혼을 살린 유산이 된다.

유리 지바고의 '지바고'는 러시아어로 '생명'을 뜻하는 어원에서 나왔다.

의사로서의 지바고는 육신의 생명을 살리고

시인으로서의 지바고는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존재..

유리 지바고.. 이름 값 했구나~

우리로서는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 민족은 시를 특히 참으로 사랑하는 민족이라

(우스갯소리로 택시 기사님조차 푸쉬킨의 길고 긴 시를 줄줄 왼다고 할정도.)

지바고의 시가 러시아 민중의 혼을 살렸다는 것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리의 뮤즈인 '라라'는 '러시아' 자체이자

'구원'과도 같은 존재라고 하겠다.

그리고 러시아어로 '러시아'란 단어 자체가 여성명사이기도 해서

남성성보다 여성성과 더 연결이 된다.

엔딩씬에서 행복하게 미소지으며..

그의 이름대로 모두의 마음 속에 남아 살아 숨쉬게 된 유리 지바고..

(남자의 이름은 자신이 만들지! 이 부분이 생각나는군..)

내 마음에도 콕 박혀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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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 후기>

가랑비처럼 촉촉하게 적시더니..

결국은 흠뻑 젖어들어버린 여운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

그동안의 최애작품 지킬앤하이드랑 비교해보자면..

닥터지바고 이야기 자체가 다른 작품과는 달리

현실성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서

지킬앤하이드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쇼킹한 연기나 넘버가 없다.

(사실 지앤하 때는 얼랍과 컨프롱 기다리며 봤던 기억이..)

그리고 스토리도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지앤하는 아주 단순)

쉽게 읽혀지지 않는 고전문학이 그렇듯

끊임없는 재관람을 불러일으키는 쪽의 매력은 덜하다.

하지만 묵직한 고전 장편소설을 읽고 난 뒤의 느낌처럼

가슴에 두고두고 큰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작품임엔 틀림없다.

또한 지킬앤하이드에서는 지킬/하이드 혼자

전체 공연의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다면

(사실 엠마나 루씨가 매력적인 캐릭터란 생각은 안 들었음-물론 배우분들의 연기나 노래는 좋음!)

닥터지바고에서는 유리와 라라, 둘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파샤와 토냐 역시 만만치 않게 중요한 캐릭터라서

누구 하나가 아닌 모든 배우들 간의 균형과 조화가 돋보여서 좋다.

+무채색 빛깔, 전쟁 통의 암울한 러시아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기대하고 가시길~

+특히나 정말 아름다운 넘버들을 마음에 꼭 담고 와야함!!

+그런 의미에서 OST 꼭 나왔으면 좋겠당..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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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지루하단 평도 있지만 난 전혀~

그대신 주의 할 점이 있다면 대사 가사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아야

스토리의 개연성도 놓치지 않게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로취카(유리를 사랑스럽게 부를 때), 파셴카(파벨을 사랑스럽게 부를 때) 등등..

러시아어 아는 사람들이나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애칭인데..

그냥 원래 이름으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번역작품에선 친절히 각주로 설명을 해주지만..

(러시아어 이름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각 이름의 애칭은 엄청 많음)

뮤지컬에서는 혼란만 더 해주는 것 같다.

지바고 아역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고..

(차라리 싸샤 역의 배우가 하는 게 나을듯)

+

로빈홍크루소를 연상시키는 +지바고의 가발도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ㅠㅠ

+파샤랑 대면하는데 머리크기가 파샤의 두 배.. ㅠㅠ

+가발 안 쓰고 수염만 붙이면 괜찮을텐데..

지우라라는 키도 큰데 왜 힐을 신으시나요?

남자가 더 키가 커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많이 커야 조화롭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조바고 나오면 어쩌지.. 걱정될 지경임.

그래서 홍바고와 미도라라의 공연이 기대된다~

근데 지우라라 연기와 노래도 나쁘지 않았음~

정말 열심히 연습한 성실함이 보였고

중요한 건 이~~~뻐!

라라는 일단 이뻐야 돼... ㅎ

마지막으로..

커튼콜 무지하게 썰렁해서 아쉽다..

덧.
<닥터지바고>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넘버로 꼽는 건,
다섯명의 주인공이 부르는 Love Finds You!!

덧2.
<닥터지바고> 주요 인물+ 이름 정리:++ 공연에서도 이름을 간단하게 통일하지 않았기에..++미리 알고 보면 더 좋음~

++

* 유리 안드례에비치 지바고:  유리, 유로취카
* 라리사 표도로브나 기샤르(결혼 후 성: 안티포바): 라라, 라리사 안티포바
* 안토니나 알렉산드로브나 그로메코(결혼 후 성: 지바고): 토냐
* 파벨 파블로비치 안티포프 / +나중에 스트렐리니코프('발사하다'란 뜻)로 불림:  파샤, 퍄셴카, 파샤 안티포프, 스트렐니코프+
* 빅토르 이폴리토비치 코마로프스키: 빅토르, 코마로프스키, 빅토르 이폴리토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