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뚫고 명동까지 가느라 고생ㅠ
지난달 예매할 땐 연극 보고 남산 밤벚꽃을 볼 생각으로 날짜 정한건데ㅠㅠ

뭐 여튼, 아프고 안타까운 극이었음..
사실 전체적으로 연기하는 톤으로 대사를 치잖아-
마치 엘리에서 루케니 인형극씬 처럼;
그래서 초반이랑 중간중간 몰입이 깨졌어;
왜 그렇게 구성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초반만 그렇게 해도 좋겠지만
몰입되야하는 시점부터는 자연스럽게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래서 심각한 장면인데도 웃음이 터짐ㅠ
특히 그 "아이"의 등장마다 터지니 이건 뭐;;
의도한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쉽더라..

그치만 극 전체는 좋았다-
항상 광주 민주화운동은 희생자만이 포커스가 된 거 같은데
폭력에 어쩔 수 없이 변절자?가 되어
그 사람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알 수 있었달까..
스스로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합리화 하고 싶어도 마음 깊숙히 얼마나 스스로가 경멸스러울까.
폭력에 무릎 꿇는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내가 보면서 "저것이 내 모습"이라고 절규하는 걸 보니 울컥하더라는ㅠㅠ
그래서 커튼콜 때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서로 안아주는데 또 울컥ㅠㅠ

그리고 끝부분에
현재의 그녀가 동생한테 미안하다며 미안하다고-
그 때 너까지 생각할 마음이 없었다고 하는 것도 아릿...
뭔가 몇 번의 포인트가 있었는데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ㅠ

여튼 너무 무겁지 않게 흘러가서 연극 치고는 좀 긴 2시간이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ㅎㅎ
그리고 멀티맨 역할인 "아기"..... 누구시니.....
중간에 보잉선글라스를 끼고 나오는데.... 멋있어서 육성으로 헉소리 낼 뻔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쓰고 나니까 알았는데 오늘이 첫공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