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일 아침 나는 출근해야겠지만, 왠지  이 기억으로 한 주를 잘 클리어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두 시간 넘게 아련아련한 러시아였지만 극의 분위기와는 상관 없이 일요일 밤공은 그런 기분이 드네.
한 이 주 만에 간 러샤였는데, 내 기분 탓인가 시작부터 왠지 들뜬 것 같은 느낌이었어. 어린 유리씨는 날 내버려둬요 쫌! 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그 '쫌'에서 좀 터질 뻔 했네.
토냐 엄마도.. 요즘 계속 그랬는지 못 봐서 모르겠지만 "우리 딸이 유리 안드뤠~~~이 비취랑 결혼해요"라고 하는데 발음을 너무 굴리셔서 또 빵 터졌어,,ㅎㅎ

난 내가 지우라라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도라라의 웬더뮤직이 오늘 참 사람 맘을 이상하게 만든다.. 기억하기 싫은 고통 스러운 순간들을 추억하듯 자포자기하듯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이었어 . 이 분 참 좋다

오늘은 어맨후랑 온디엣지가 너무너무 기억에 남아. 아들을 바라보면서 울 듯이 마지막 소절을 불러내는 홍의 표정이 되게 슬퍼 보였어,,, 노래 부르고 싸샤를 끌어않는 그 장면이 꼭 정지된 화면처럼 머리속에 박히네..
오늘 파샤 님은 뭘까.. 굉장히 불량한 느낌이더라.. 기차에서도 빈정빈정 쿨하고,, ㅎㅎ
그 앙상블 언니의 쫀득한 목소리도 오늘따라 너무 곱고,ㅎㅎ
첨으로... 매일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두 시간 남짓 이런 걸 보고 나오면 왠지 들뜨고 저런 사랑 해 볼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고... 갑자기 내 인생이 넘 소중해 지는것 같고 더 열심히 살고 싶고... 1인의 관객으로써 그런 기분이 들거든..  잡소리가 길었네. 그냥 오늘 러시아가 내 기분 탓인지 들뜬 느낌이었다고 ㅎㅎ 갤러들처럼 빛나는 후기 쓸 능력은 안 되지만 그냥 잡소리 좀 남겨 보고 싶었어 ㅎㅎㅎㅎㅎ 다들 즐거운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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