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연극제의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된 연극 '전하의 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봄'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연극에서 말하는 전하의 '봄'은 어떤 '봄'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아르코예술극장에 찾아갔답니다.

연극 '전하의 봄'은 2012 서울연극제의 공식참가작 으로 선정된 작품으로,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연극을 보기도 전에 그 작품성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하의 봄'은 50년전 작품 '전하'를 재창작한 작품으로서,

역사는 돌고돌고 역사 뿐만아니라 역사 속의 인간의 고뇌도 돌고돈다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작품이 '극중극' 형태로 재창작되면서 - 작품 '전하'와 그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극단의 이야기 -

그 시의성이 한층 높아지고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생각할 여지를 만들어주는 연극이 된 것 같네요.

극중극의 주된 주인공은 신숙주와 그의 아내입니다.

신숙주는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모시면서 시대에 맞춰 목숨 부지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옳지않은 일을 하면서 목숨 부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며 남편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연극은 위의 극중극 형태를 연기하는 극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숙주를 연기하는 배우는 신숙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연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한 연극이 세조와 신숙주를 옹호하는 것 같아 현정권에 좋은 쪽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며 연출가에게 따지기도 합니다.

연출가와 극단의 다른 몇몇 배우들은 그냥 연기하라며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신숙주는 이 연기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혼란이 와 연습을 하다가도 연기를 자꾸 멈추게 됩니다.

얼핏보면 신숙주와 신숙주를 연기하는 배우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둘은 같은 고민, 시간이 흘러도 계속되는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대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인가, 나의 신념에 따라 살아야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