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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스압) 한번 솜 보면서, 시작부터 오열한 적이 있었어.

ㅇㅇ(58.227) 2012.05.02 11:21:34
조회 312 추천 0 댓글 4

아랫글 읽으니 나도 털어놓고 싶었는데 꾹꾹 눌러담은 얘기가 생각나서, 뻘글 적어봐. 

일단 그 날 내 주변에 있던 분들한테 너무 죄송함. 일이 좀 있었어. 
엄청난 스압에 무플 예상이지만 일단 털어놓은면 좀 시원할 것 같아서..

나한테, 되게 앨빈같은 존재인 친구가 있었어. 
초등학교 4학년 때 알아서, 이후 내내 붙어다니는 단짝이었음. 
톰이 앨빈네 집에서 살다시피 한 것처럼 나도 거의 그 친구 집에 가서 살다시피 했지.
걔네 부모님이 맞벌이를 밤늦게까지 해서 늘 걔 혼자이거나 가끔 걔랑 걔동생 있거나 그랬거든. 
주말엔 아침 8시부터 그 집 가서 막 밤 늦게 들어와서 혼나고 그랬는데도 마냥 좋았어.
그앤 집을 너무 싫어해서, 나중에 크면 우리 둘이 같이 살자고 그런 약속도 하고 등등. 
그러다 고등학교가 갈라지게 됐는데, 걔가 걱정을 하는 거야. 내가 자기랑 멀어질까봐. 
근데 솔직히 내가 성격이 좀 무심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정한 줄 아는데 친한 애들은 냉정하다그러거든. 
그리고 걔도 앨빈처럼 좀 엉뚱한 면이 많던 애라서, 사실 그런 거에 좀 질려있기도 했어.. 
결국 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더 가까이 지내고 점점 걔랑 연락을 안 하게 된 거야.
그래도 가끔은 연락해서 놀기도 하고 했는데, 나중에 난 대학 진학하고 걘 안 하고 글케 되서.
졸업하고 직장생활 하고 그런 와중에도 나랑 걔는 그냥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았어. 
그렇게 되니까 묘하게 연락을 못 하겠더라고. 만나면 무슨 얘길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왜인지 미안하고. 
설명이 너무 길어지네. 쓸데없이; 암튼 뭐 그렇게 연락이 끊기다시피 한 친구가 있었다고. 
아예 끊긴 건 아니고 그래도 가끔 나 외국 살 때 걔가 편지도 해주고(난 근데 답장 써놓고 안 부침..)
간혹 길가다가 마주치면 그냥 늘 만나던 사이처럼 아무렇지않게 대하고 그랬는데,
나중에서야 알고보니 얘가 나 없는 동안 집안 사정도 더 악화되고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더라고.
그렇게 무심했던게 미안했지만,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솜전문 돌면서, 처음엔 안 그랬는데 점점 얘가 떠오르더라구. 
그래서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공연 좋아하냐고,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잡았어, 진짜 몇년만에. 
처음엔 반가워하는 거 같았는데 며칠 뒤, 또 며칠 뒤. 연락 할 때마다 애가 귀찮아보이는 거야. 
공연 전날에도 카톡 해서 약속 잡고, 그리고 당일날이 됐는데 약속이 4시였는데 애가 안 와.
옛날부터 약속시간 잘 못 지키는 애라, 자고있을 수도 있어서 전화했더니 아직 출발을 안 했대. 
이제 출발한다고 하길래 시간 얼마 걸리냐, 했더니 30~40분 걸린대서 기다렸는데 안 와. 
일요일이라 6시 공연이었는데, 6시 직전까지 기다렸어. 전화도 안 받고, 카톡도 확인을 안 해.
혹시 폰을 두고온 걸까 싶어서, 내가 출구 가르쳐줬기 때메 그 앞에도 가보고 했는데 못 만났어. 
그냥 보지 말아버릴까 했다가, 그날 다른 자리지만 낮공 같이 봤던 사람이 또 있어서, 
어차피 친구 와도 지연이라 같이는 못 보니까 그냥 그 사람이랑 같이 연석으로 보기로 하고
표 하나는 입구에 맡기고, 걔한테 위치 알려주고 지연으로라도 오라고 카톡 보내고 착석을 했는데 
종 치자마자 눈물이 막 나더니 계속 울음이 터지는 거야. 진짜 미친년처럼 울었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닐까 걱정도 되고, 그냥 바람맞은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되게 그렇더라구. 
끝나고 나서 보니까 카톡 확인 했더라. 근데 연락 없어. 전화 해도 안 받아, 여전히.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싶어서 그 뒤로도 연락 몇번 했는데 민망해서 그런지 연락이 안 닿아. 
카톡은 확인하면 확인한 거 뜨잖아. 분명 확인은 계속 하고 있는데 답장이 없어. 

처음엔 원망을 했어. 그런데 어쩐지 이해할 것도 같아, 그 친구를.
내가 이기적인 거지. 그렇게 몇년씩 나몰라라 해놓고는 
속죄하는 기분으로 공연하나 보여주고 나 스스로 만족하려고 했던 거겠지. 
걔 입장에선 내가 황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내가 잘못한 게 많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거야. 
그냥 언젠가 어떤 시절엔 나랑 걔랑 우리는 서로에게 톰이기도 앨빈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더이상 내가 걔한테 톰이거나 앨빈이 아닌 걸, 먼저 깬 사람은 나니까 원망하면 안 되겠지? 
그래도 기분은 참 씁쓸하다. 그냥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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