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뮤지컬 볼 때 노래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은 안 보는 게 좋을 듯.
나인 얘기 듣고서 사실 황동키 노래 부분은 아예 포기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부르더라.
목소리도 좋고, 음도 괜찮게 잡는 것 같아. 좀더 자신감 갖고 배에 힘 빡 주고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은 좀 있지만..
그냥 티비에 나오는 쇼에서 봤으면 오 황정민 노래도 잘하네 할 것 같은데 무대에서 듣기엔 성량이랑 고음, 창법이 좀 그래.
그래도 임파서블 드림 외에는 전부 무난하게 소화해낸 느낌임 ㅇㅇ

.........라고 쓰면 좀 쿨내 날 줄 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쿨내는 무슨ㅠㅠㅠㅠㅠㅠㅠ 존나 개처럼 쳐울고 기어서 나왔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이건 무슨. 내가 진짜 표현할 말을 못 찾겠는데 진짜 짱이야 황동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홍은 곧 볼 거고 범동키만 봤는데 원래 범석아저씨 좋아하기도 하고 범동키도 진짜 좋았거든.
근데 황동키... 아오ㅠㅠㅠ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세르반테스는 대사 가끔 씹고 괜찮긴한데 로딩이 좀 덜 됐다는 느낌을 초반에 받아서, 동키도 약간 부란부란했는데
돈키호테로 변신하고나니까 황정민 없어ㅠ 돈키호테만 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몸은 부들부들 떨고 진짜 노인인데 (신기한게 세르반테스 때는 키 커 보이는데 동키 때는 확 쪼그라들어보임)
눈은 정말 순수하게 반짝반짝해서 꿈에 가득차있고, 그러면서도 또 노인다운 꼬장꼬장함... 아ㅠㅠㅠㅠㅠㅠㅠ
개그와 애드립도 어색하지 않게 물흐르듯 너무 촉촉 잘 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특히 황금투구 볼 때 진짜 세상에서 제일 진귀한 것을 가진 사람의 행복한 얼구류ㅠㅠ 아 어쩜좋니.
알론조 키하나일 때는 막 되게 우아해보이고 사람 좋은 돈 좀 있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팍팍ㅠㅠㅠㅠ

처음에 한 얘기로 돌아가서 뮤배들 중에도 노래 별로인 배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아무튼 황동키도 솔직히 노래는 막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 그런데, 넘버에 진심이 담겨있더라.
테크닉 그런 거 없이 오로지 진실되게 진심만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돈키호테가, 서툴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이잖아. 어쩌면 정말 동키다운 노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진실의 적은 현실이라는 돈키호테는, 저렇게 순수한 눈과 올곧은 표정을 하고선
그다지 잘 하지 못 하는 노래로 정의와 사랑, 용기를 외치지 않았을까, 싶더라.
뮤지컬에서 넘버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연기의 일부라는 거, 오늘 황동키 보고 새삼 느꼈다.
아니, 그렇다고 못했다는 건 아닌데. 노래 괜찮게 하심 ㅇㅇㅇㅇ 레알.

그리고 라만차 1열 빕석 할만하더라. 존나 좋음....
난 별로 앞열 덕후 아니라서 잡히면 가고 아니면 아닌 건데
라만차처럼 1열 앉아서 좋다고 느껴본 적 없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도 안 아프대. 으으. 이러다 라만차 한정 1열 덕후 되겠어ㅠㅠㅠㅠㅠ

실명인증 귀찮아서 거의 눈팅만하고  글 잘 안 쓰는데,
오늘 황동키 너무 좋았다는 얘기를 어디에라도 꼭 하고싶어서
길게 쓰다 배터리 나가서 폰으로 한번 날렸는데도 컴까지 켜가며 후기 다시 쓴다 ㅜㅜ
노네 황동키 꼭 봐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