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을 평소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시 연기를 잘하니까 좋아보이데.
노래쪽은 그냥 생각 안하고 봤는데 나쁘진 않았어
원래 나는 연기를 더 중요시 하기 때문에..
연기가 엄청 섬세하더라고. 세.. 그 귀족을 연기하다가도 어느새 목소리가 좀 늙어가네 싶으면
돈키호테가 되어있는 장면들이 쇼킹할 정도로 자연스러웠어.
그 황정민 배우 특유의 살짝 구부정한 모양새 있잖아. 그런것들 때문에 돈키호테가 더 리얼하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
울진 않았지만.. 아 슬프더라. 끝 즈음엔 정말 슬펐어. 집에 오면서도 여러가지고 생각하게 되고..


알돈자는 조정은 배우였고..
잘하긴 하는데, 난 좀 평면적이라고 느꼈어.
캐릭터 자체가 입체적이지 않았던 느낌? 1차원적인 느낌이었어.
게다가 중후반과 마지막 사이에 뭔가가 더 있었을 것 같은데 그게 빠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난 알돈자 캐릭터는 그냥 그랬어.
아 그런데 넘버 알돈자는 좋았어.최고 좋았음.


서영주 배우도 연기를 참 찰지게 잘하시고
산초역할의 배우도 귀엽게 잘하고
앙상블들도 빠짐없이 좋았어.


그런데, 2막의 그 장면..
내가 지난 시즌을 못봤어. 그때도 그 장면 연출이 이랬어?
너무 놀랐어. 그 뒤 얼마간은 극을 거의 보지 않았을 정도로 머릿속이 복잡해 지더라.
더 이상 공연을 보고싶지 않을 정도로 불쾌했어.
난 그 장면은 좀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던데..
그정도까지일 필요는 없었잖아? 좀 과한 연출 같던데.


어쨋든 극 자체는 전체적으로 좋았고, 넘버도 좋았어.
그런데 그 장면 하나 너무 신경쓰여서 회전문은 못돌겠다.
내가 또 하필 재수없게 정면자리에 앉아서 더 충격이었을수도 있고..

혹시 좀 예민한 횽들은 왼쪽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