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다.


한일 합작 프로젝트랬던가... 뭐랬던가.... 제목이 길어서 오락가락한다.
일본 원작이고, 그래서 배역 이름도 다 일본 이름.

사랑과 영혼이랑 모티브는 비슷해. 남자가 죽은 약혼녀의 영혼을 느껴. 보는 건 아니고.
그래서 약혼녀 귀신이라도 보고 싶어서(혹은 할 얘기가 있는건지 알기위해) 영매를 불렀는데 이 영매가 사기꾼.
근데 완전 돌팔이는 아니라서 의도치 않게 그 여자 귀신을 볼 수 있어.
하여튼 그래서 이래저래 두 사람의 사랑 사이에 껴서 이어주기 위한 노력을 함.
해피엔딩.



극 자체가 나쁜건 아냐. 초반엔 웃긴 장면도 많고 배우들 연기도 괜찮아. (등장배우는 세 명:약혼남 약혼녀 영매)

영매가 더블캐스튼데 나는 남자영매로 봤어. 일단 기럭지랑 외모가 훤해. 수트빨도 좋아. 근데 대사를 씹는다. 잊을만 하면 자꾸 씹는다...
대사가 무지 많아. 그래서 씹는거라면 할 말 없지만 초반과 후반의 연기력 차이가 심해.

안종철 배우는 잘하더라. 이게 일본 원작이라 감정선이 진짜 딱 일본영화 스타일이거든. 표현 잘 안하고 잔잔하게 흘러가고.
한국 커플 사고방식으로 보면 속 터지는데 어쨌든 딱 일본남자 타입으로 역할 소화 잘 하더라구.
특이사항(?)은 땀을 무지 많이 흘려ㅋㅋㅋㅋㅋㅋㅋ 땀종욱? 암것도 아니야. 이 분에 비하면 종욱이는 뽀송뽀송한거다ㅋㅋㅋ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인데 체감시간은 3시간반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기승전결 없음 알지? 기승승승결결 하는거. 딱 그래.
전이 있긴 있는데 그게 전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그 뒤로도 한참 뭐가 더 있어. 지치더라....;;;
공연이 끝나고 컷콜(?) 끝나고 불 딱 켜지면 쥰내 환희가 느껴진다. 드디어 끝났어!!! 라고.

일본영화 특유의 끝도 없는 잔잔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맞을지도 몰라.



그리고 객석 간격이 아주 환상이야. 자꾸 종욱이네랑 비교해서 종욱이네한테 미안한데 예술마당 간격보다 더 좁다.
내가 제일 괴로웠던 좌석이 예술마당이었는데 (난 엔유도 괜찮았던 인간인데) 이번에 갱신했어.


오래 삭힌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