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렇게까지 당하고 온건 처음인 것 같다.
참다가 참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ㅠㅠ
어제 내가 본 공연 캐스팅에 가수가 포함돼 있었거든.
1,2열은 거의 그 팬들인 것 같더라.
근데, 그 분들이 가수 팬이다 보니 콘서트만 다녀 그런지 공연장도 콘서트장으로 큰 착각을 단체로 하고 계신것 같았어.
일단 1막은 각종 자잘한 관크들로 고생했어.
내 옆자리 일본팬은 신발을 벗고 발을 의자에 올리고 보시는 거야.
그 발냄새가 고스란히 나에게...ㅠㅠ
막 심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솔솔~~~ 미치겠더라.
뒷줄 한줄의 아주머니들은 1막 내내 무대 위 오빠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시더군--;
의자 들썩거리게 자세 바꾸기, 가방 지퍼 열고 닫기, 급기야 캔따기까지!!!!!!쉬지않고 이어지는 관크들에 신경쓰여서 1막에 제대로 집중하기기 힘들더라.

그러고는 인터미션.
내 옆자리 그 가수 팬들이 가방에서 뭘 주섬주섬 꺼내.
뭔가 봤더니, 그 가수 이름이 적힌 야광봉인거야.
설마 하면서 물어봤어. 혹시 커튼콜에 이거 흔드실 거냐고.
그렇다네. (헉!)
근데, 일본에서 온 팬도 있고, 그 공연 커튼콜 자체가 워낙 콘서트 분위기여서 그것까지 뭐라하기엔 너무 박한것 같아서 그냥 더이상 말 안 했어.

근데, 그 순간 팬클럽 한분이 무대 바로 앞쪽에 자기 가방이랑 그 위에 카메라를 놓고는 뒤로 가시는거야.
내 옆자리 분과 일행인 것 같아서 '혹시 커튼콜때 저분이 앞으로 오시는거냐?'했더니, 그렇다네.(헉!!)
그건 좀 아니 것 같다구.
커튼콜도 공연 일부인데, 어렵게 1열 예매한 사람은 뭐가 되냐구.
입장을 바꿔서 너네가 콘서트에 갔는데, 앵콜때 게스트 가수 팬들이 막 뛰어나와서 앞에서 그러면 좋겠냐구.
그리고 이쪽에 다 같은 팬인것 같은데, 한명이 뛰어나오면 다 나올거라고.
그건 좀 자제했음 좋겠다고 그랬어.
그랬더니 커튼콜을 꼭 찍고 싶어서 그랬다며 너무 미안해하면서 쩔쩔 매는거야.
그러는 와중에 2막 시작.
그걸보니 또 내 맘이 안 편한거지.
2막 내내 옆구리가 간질간질거리는 것 같고, 마음도 불편하고.
2막 역시 집중하는데 애먹었다ㅠㅠ

커튼콜때 어땠냐구?
그 가수분 팬들 다 뛰어나오고, 이름 연호하고, 난 순간 그분 콘서트 온줄 착각했다ㅠㅠ

난 가수나 아이돌들이 공연 무대에 서는거 크게 반대는 하지 않거든. 실력만 있으면.
물론 실력없는 경우가 왕왕 있긴 하지만.
근데 제발 팬들이 기본 매너들은 깨치고 왔음 좋겠다.

그 역에 더블 캐스팅 된 또다른 가수 팬들은 안 그러던데, 그분 팬들만 유독 그런듯ㅠㅠ

다음 지방 공연때는 그분말고 또다른 배우가 더블캐스팅 돼서 정말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