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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에서 한스랑 헤르만 성격 말야..(당근스포)

24601(183.101) 2012.07.02 16:16:54
조회 1190 추천 5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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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한스랑 헤르만 성격말야



블메포 처음 봤을 땐 뒷부분을 모르니 형한테 소리만 빽빽 질러대는 헤르만 보면서

뭐야 이 미친놈은? 이 생각 들고 조근조근한 한스한테 상대적으로 감정이입이 더 갔었는데,

지금은 한스랑 헤르만 둘 다 이해가 가네..

기본적으로 네명 다 성격설정이 참 잘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엔

다 형탓이야. 형때문이야. 넌 살인자야.

이러는 헤르만 보면서 쟨 참 남탓만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보니까 대사 하나하나 아주 얇게 복선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헤르만 입장에서 보면 한스는 메리보다 더 원망스러운 사람이야.

사실 헤르만에게 메리는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직접적으로 상처를 준 것도 아니고 친절하게 대해준 엄마 같은 사람에 가끔 최면을 걸어준 것 뿐이니까.
물론 실험에 가담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나쁜 기억은 없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성인이 되었을 때도 메리를 찾는 것에 시큰둥했을 지도.


그런데 한스는

의도가 어찌되었든 결국 형의 판단미스가 자신이 사랑하는 안나를 ㄱㄱ당하게 했고 막내인 요나스를 살인자로 만들었어.
자신이 수차례 도망가자 했는데도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고 말이야. 헤르만에게 있어 한스는 충분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으로 비춰지지.

물론 가장 원망스러운건 그라첸 박사여야 하지만 박사는 이미 죽었으니까.. 비난할 수조차 없지.
결국 헤르만이 가진 분노와 원망은 동생들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과 함께 이 모든 상황을 만들게 된 형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아무리 기억을 지웠다 해도 이런 내면 깊숙한 감정까지 지우진 못했을 거야.
이런 생각이 드니까 처음 한스를 만날 때부터 적대적이었던 헤르만이 이해가 가더라.
그치만 형이 너무 미워서 소리만 빽빽 질러대는 것보단,
오랜만에 만난 형이 너무 밉고 같이 있으면 짜증나는데 이유는 모르겠는.. 그래서 더 울화통이 치밀어 더 화를 내게 되는 그런 성격으로 그렸으면 좀 더 캐릭터에 입체감이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스가 기를 쓰고 동생들을 모으고 메리를 찾아 헤맨 것도 이해가 가.
발단이야 몰락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가진 죄책감을 어떻게든 덜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야.
생각해보면 그전까지 어떤 실험을 당했든 마지막 실험 전에 헤르만 말대로 도망을 쳤다면 이런 상황까진 발생하진 않았겠지.
하지만 자신의 판단미스로 인해 안나는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하고, 요나스는 살인자가 되고, 헤르만은 거의 반 미치광이 상태로 그 시체를 난도질했어. 집은 불타오르고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졌지.
거기다 이 사건의 발단인 그라첸 박사는 이미 죽었어. 원망을 할래야 할 수도 없지. 죽은 사람이 들을 리가 없으니까.
결국 이게 다 헤르만 말을 듣지 않은 자신 때문인 거야.

어이없게도 한스의 입장에선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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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리 소년에게 이 죄책감은 어마어마하게 다가왔을 가능성이 커. 최면으로 기억을 지운다 해도 내면 깊숙히 자리잡은 죄책감은 지워지지 않았겠지. 아마 12년 내내 그 감정을 안고 살았을 거야. 이건 다른 형제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렇다면 과거를 뒤집고 자신의 삶을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해선 메리에게 이 모든 탓을 돌려야 해. 그래서 아마 메리를 찾아서 확인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어. 그리고 형제들 앞에서 메리를 살인자로 몰아붙여 지금까지 무의식 속에서 짊어지고 살았던 죄책감을 덜고 싶었겠지..


사실 난 아직도 한스가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해.


나는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과정은 자신이 가진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트라우마 제공자에게 표출하면서 조금씩 해소된다고 생각을 하거든(경험상).
아마 기본적으로 형제들한테는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깔려 있을 거야.

요나스는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아무것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던 형들에게,

안나는 자신을 구해주지 못한 오빠들에게,

헤르만은 위에 말했듯 안나를 구하지 못한 자책감과 한스에게,

한스는.. 엄청난 자책감과 함께 박사와 메리에 대한 원망이 있을 텐데,

자신의 트라우마를 달래줘야 하는 박사와 메리는 이미 죽어버렸어. 어떻게 보면 죗값을 치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스 입장에서는 내 분노를 받아줘야 하는 범인들이 죽어버린거야.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인간들이 사라졌으니 누구에게 원망을 할 수가 없고. 더구나 메리는 자기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니.

((((메리의 죽음에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 오히려 또다시 자신에게 책임을 남기고 무책임하게 죽어버린 메리한테 짜증이 날 수도. 극에서 ‘~~~죄책감이 자기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 붙인거야!!!!!’ 라고 하는데 그 죄책감은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

결국 시간이 흐르고 갈 데를 잃은 화살은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원망이나 끝없는 자기혐오감이라는 감정으로 돌아올 확률이 더욱 커.

그리고 현재 한스의 상태를 봤을 때 그걸 극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이 극이 치유극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형제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갈 확률은 극히 적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찾으면서 그전까지는 알 수 없는 분노였지만, 모든 것을 알아버린 형제들이 과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 안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오히려 서로에게 더욱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내가 너무 비관적인 걸까ㅠ.  나는 심리학을 배운 적이 없어서 트라우마 극복이 얼마나 쉽게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트라우마라는 게 원인을 찾았다고 뿅~하고 치유가 되는 것도 아니고, 원인을 찾은 순간부터 더욱 괴로워지는 경우가 많잖아. 원인을 찾았음에도 해결할 수 없는 상처들은 더욱 그렇고.


그런 면에서 블랙메리포핀스의 결말은 마치 동화 속의 마침내 고난을 극복한 소녀는 왕자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와 같지 않나 싶어. 현실적으론 일반인이 왕자가 결혼을 함으로써 신분차이로 인한 갈등이 생길 확률이 높은 것처럼 블메포도 결말 이후엔 형제들 간에 미묘하고 신경질적인 갈등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극에 여러 작품들이 연상된다는 의견은 내가 다른 극들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극 자체는 탄탄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넘버도 난 내 취향이었고. 무대를 방을 형상화해서 네 명의 형제들이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는 설정도 참신하고 좋았어. 오버추어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 나치 실험이라는 데서 만화 몬스터가 생각나긴 했지만.. 그리고 좀 이상한 부분은 그 당시 집사나 정원사도 집에 있었을 텐데 발터 형사는 왜 메리만을 용의자로 의심한걸까..ㅋㅋ 유력한 용의자이긴 하지만 메리가 범인인 게 확실합니다이 부분에선 좀 의아했음.

그리고 박사가 하는 거라기엔 실험 자체가 좀 엉성하다는 생각도. 트라우마 극복이라는 건 오랜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건데, 최면으로 단기간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이라고? 그건 그냥 회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최면으로 기억을 지운다고 해도 무의식 속에 뭔가가 남아 있다면 그건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이 아니잖아. 그런데 수첩엔 기억을 지웠음-> 실험 성공이렇게 쓰여 있는 것도 박사가 돌팔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듦.




이건 ㅃㅃㅃ인데, 형제들이 기억을 되찾고 눈물콧물 범벅이 되잖아. 그 와중에서도 한스가 박사를 죽인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몰래 안도할 것 같은 건.. 내가 너무 한스를 찌질하고 이기적인 놈으로 보는걸까??

아 그리고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건데, 결국 형제들이 찾아간 건 판사가 아니라 로만박사잖아. 그런데 왜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라고 말을 하는 거야? 한스가 변호사라 설득력을 주기 위한건가? 아님 그냥 반전을 위한 설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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