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라카지 많이는 아니고 딱 세 번 봤고!
크로스는 아직 때가 아니라 못 봤지만 여튼 전 배우 다 돌았다.
내게 결론은 꽃다+고저씨 페어인 것 같아.

사실 시작을 성화앨빈+경주조지로 하면서 속으로 막 좀 그랬어.
내겐 너무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

성화 앨빈은 그 배우의 그 동안의 작품들에서 봐왔던 모습들과 그걸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을 보여줬는데, 사실 오스트에서 음색도 정성화배우랑 비슷하고
외모도 앨빈 역 하기에 적합하고, 또 애초에 정성화 배우 낙점하고 작품 시작한 거 같더라 (오늘 프로그램 보니깐....)
그냥 딱 서있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웃을 수 있는 그 모든 걸 갖췄는데 그게 나랑 안 맞는 거야.
내내 무표정하게 있다 왔어. 3시간이 30시간처럼 느껴지고....

그리고 경주 배우도, 외화더빙톤의 (뭐랄까 좀 진실한 느낌이 안 드는 말투랄까?) 그 대사톤이 꾸준히
나랑은 안 맞고....(그래도 아이러브유는 경주 배우에게 딱 맞는 옷이었지만)
성화앨빈 경주조지 둘은 어울렸지만 내게는 안 맞는 페어였어.

그래서 바로 다음 날이 꽃다 + 고영빈 배우 공연날인데, 당연히 취소기한도 넘고 해서
속으로 씨빌 씨빌 시들시들하면서 공연장 갔는데 뙇!!!
꽃다 완전 예쁘고!!! 커플이 꽁냥대는 거 구엽고
어제 못 느꼈던 앨빈의 기쁨과 슬픔과 절망과 자아가 막 내겐 느껴지는 거지.
얼굴은 또 오지게 예뻐요. 고저씨 라인은 예술이고.

오늘 꽃다+고저씨로 한 번 더 우연히 지르게 됐는데 (사실 좋은 자리도 있고, 지송 쟈콥이랑 민호 장미셸 보고파서)
비주얼적 아름다움은 그 새 또 익숙해졌다고 꽃다 첨 봤을 때처럼 예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예쁘긴 꽃다 첫공 때가
더 예뻤음. 엄마 가발은 백금발로 바뀌어서 그 때는 더 예쁜지도....)
깨알같은 연기와 감정은 더 탄탄해졌더라. 오늘은 어찌나 절절하게 가슴이 아픈지....
현실을 싫다고 말하는 앨빈, 여장하고 새장 속에 갇힌 새들처럼 살아가는 앨빈과 라카지걸들,
새장 밖으로 탈출해보지만 결국 다시 새장 안으로....ㅠ 이게 나라며 왜 나는 안 되냐며 노래하는 앨빈....
아 눈물 나더라.
 엄마가 더 잘할게 하는데도 눈물이 왈칵. 장미셸이랑 붙는 씬에서 꽃다 눈물 툭 떨어진 거 같았는데....뒤에 소파 가서도
눈물 흘리는 듯....
그런 꽃다를 받쳐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으로 영빈 배우 넘 잘 어울리고.....(그런 남편을 만나야 하는데....;;;)

여튼 그래서 처음에 라카지에 대한 너무 안 좋았던 감정이 난 꽃다와 영빈배우 커플을 통해서 서서히 반전(?)되고 있어.


쟈코브 역은, 작품 전체의 균형감 면에선 지송배우가
일단 웃고 보자, 톡톡 튀는 웃음폭탄을 찾는다면 호영배우가 맞을 듯해.
지송 배우도 괜찮은데, 호영배우만큼의 미친 존재감? 면에선 좀 약하고
대신 극의 흐름을 잘 살려주고 뮤지컬 라카지가 아닌 뮤지컬 쟈코브인 게 거슬리는 횽들에겐
지송배우가 나을 거야.

장 미셸은....셋 다...................................................................................................................
아...뭐라 할 말이 없다.
의의로 민호 배우가 꽃미남이 아니었다는 건 좀 놀라웠고 세 번째 못된 아들이라 내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연기력 때문인지 다른 두 장미셸만큼 때려주고 싶은 못된 놈이란 생각까진 안 들더라.
처음으로 봤던 창민 미셸은 너무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좀 나중에 봤더라면 평가가 조금은 더 후해졌을지도 모르겠어.
왜나면 두 번째로 본 동하 미셸, 전문 뮤지컬배우인 그 배우도 좀....많이........그랬으니까.
그래서 난 장미셸은 그냥 스킵하기로.....;;;;;

딩동은 작품 전체 연기톤과는 윤승원 배우가 더 어울리는 듯해.
천호진 배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 여기선 혼자 동동 뜨더라. 너무 안 어울리게 (물론 첫공이라 그랬을 수 있음).
윤승원 배우는 그래도 그 완고함을 좀 과장된 톤으로 표현해준 게 외려 이 극과는 조화 면에서 낫더라고.

마리 딩동은 전수경 배우가 참 선이 고우신데 노래가 왜.....ㅠ 예전엔 좋으셨는데.....ㅠ
수술 때문에 그러신 건지 그게 참 아쉽다.
전수경 배우가 노래만 예전 같았어도 작품 잘 살려주고 칭찬 들었을 것 같은데 아쉬워.
도정주 배우도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내겐 2% 부족함이 있어. 조금더 고우면서도 코믹함이 잘 살려지면 좋을 것 같아.....


쓰다보니 스압이라 횽들에게 미안.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라카지 광산 파게 되어버린 내 통장에게도 미안....ㅠ
1열 어디서 주워야 하는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