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웬지 긴글이 될것같네ㅋㅋ 미리미안타 형들!

나는 레어하다 못해 유니크한 대한민국 고등학생 남덕이야. 내가 연극이랑 뮤지컬을 좋아한다 그러면 주위 반응이 참 다양하고 재밌어. 생긴건 상남자인 놈이 취향 특이하다는 등, 돈은 어디서 나냐는 등. 어찌됐든... 학업에 올인해도 모자랄 고등학생이 무슨 문화생활이냐며, 안좋게 보는 시선들이 많더라. 근데 난 그래도 연뮤가 좋고, 앞으로도 좋아할거야. 연극과 뮤지컬이란 장르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재미-거기다 감동까지-를 줄 수 있는 장르는 여태까지 보지 못한것 같아. 특히 라만차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 많았다. 솔직히 컬쳐쇼크였어.  라만차에서 돈키가 단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하잖아(...맞나?). 사실 그 말대로, 라만차로 인해 내 인생도 어느 정도 바뀌었거든. 내 능력과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모아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그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도 느끼고 감동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강하게 들더라고. 여러 어른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모두들 내 성격이나 적성에 잘 맞을것 같다 해주셨고, 그 이후로 내 꿈은 프로듀서가 됐어. 진로계획이 모호했던 와중에 가고자 하는 길이 생기니까 훨씬 좋더라. 덕분에 성적도 많이 올랐고, 훨씬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아. 최근까지도 간식비랑 옷 더살돈 아껴서 바쁜 와중에도 나름 다작하려고 노력했고, 짧게나마 감상도 정리하고 있었어.

근데 오랜만에 용문각에 와봤는데, 이 사단이 나있더라고. 능력자횽들이 정리해준 사건개요 보고, 댓글들 찬찬히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부끄러웠어. 나는 연뮤쪽에서 일하고자 하면서, 왜 그 직업을 가지는데에 앞서야 할 멘탈에 대한 생각은 안해봤는지. 나도 만약 이런 사태를 안 겪고 그냥 사회에 나갔다면, 저런 책임감 없고 몰상식한 발언을 일삼았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금 각자 나름대로 엄청 빡쳐있는데, 내가 이지랄떨어도 결국 다 무슨 소용인가, 생각하는 개롤들이 꽤 있는것 같아.(내 주관 100프로) 근데 적어도 나라는 고딩은 이번 일로 정말 많은걸 느끼고 배웠다. 나름대로 문제의식도 가지게 되었고. 훗날 진짜 내 바람대로 연뮤쪽에 종사하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내가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면 횽들이 내 멘탈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증거일거야. 나는... 지금 수능 얼마 안남아서 빡시게 저별을향해~~달리고 있어.(쓰고보니 디게오글거린닼ㅋㅋ) 고마워요 연뮤갤 누...아니 형님들. 내게는 다~~ 돈키같은 횽들이에여.


아침에 후딱 쓰려고했는데 어쩌다보니 열라 긴글이 된것같아 미안타. 안그래도 선비갤인데 이거 진지빨고 써서 어쩌나... 싶지만 서툴게나마 내 마음을 표현하고싶었어ㅜㅜ 너그러이 이해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