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해서 내가 이러나 보다.
라카지 때문에 연초 크레이지까지 억눌러놨던 분통 주머니에서 펑 뛰쳐나오고 지랄이라 그런가보다.

내 인생의 크나큰 뮤지컬 한 작품은 절대 라만차야.
나 이거 정말 사는게 고되고 지쳐서 핀치에 몰리다 악에 받힌 상태에서 전투적으로 보러 갔었어.
그리고 1막부터 컽콜까지 눈물 콧물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류동키와 훈초와 공주돈자에게 폴더로 허리 숙이고 돌아왔다.
삶의 비참함에 눌려 꿈은 커녕 희망의 부스러기도 존재하지 않았던 상태의 내게, 현실에 패배해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희망의 실이나마 놓치지 말라고 지지 말라고 이길 수 있다고... 가슴을 때려서 고개 들게 해줬던.
단지 뮤지컬 한 편이 아닌 인생의 은인이야.

너무 소중한 작품이라 되려 한 해에 한 번씩만 보고 있다. 나 원래 회전문 다작으로 도는 거야 일상인 용문각 크레이진데... 너무 귀하면 아껴 보게 된다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라만차야.

나 같이 감동과 치어업의 의미이거나, 혹은 다양한 방향의 의미들로. 아무튼 호갱덕인 노네에게 매우 크게 자리잡고 있는 공연이 있다면 그게 뭔지 궁금하다.

이번 사태 때문에 마음이 쓰라려 터지는게.
나는 라만차에게 은혜를 입은 듯 고맙고 소중해 어쩔 줄 모르고 단지 뮤지컬 한 편에 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답이라도 하고픈 마음을 가졌었고 내가 돈을 내고 공연을 보고 연출과 배우에게 진심만을 담아 기립 박수를 쳐주고 목이 쉬도록 환호를 보내줬는데...
뮤지컬 측은 하나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차디 차게 식는다.
그들은 감동과 쾌감을 주고 나는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일종의 기브앤테이크 관계가 성립했다고 당연히 생각했었는데, 나만이었을까. 그들에게 난 아무 가치 없는 단지 호갱 1이었을 뿐일 지도 몰라. 저 바닥 거기서 거기니까 쟤들도 어쩌면 똑같을 테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서러워서 화낼 기운마저 사라져서...
너뭐병 혼자 센치한 븅신같은 글 미안타 개로리들아.
내가 물어본 거에 대답해주면 고맙겠을 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