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고 왔는데 기윤이 형 복화술 씬 할 때는 입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대사를 빼주세요.
초반에 오케 별로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는 꽤나 괜찮아서 놀람. 우리나라에선 현악은 괜찮아도 관악이 일체감 주는 경우를 잘 못봤던 거 같은데 여튼 좋았어.

피트에 숨고 반주로의 개념이 컸던 오케를 무대 전면에 배치시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갖게 했는가 하면, 배역들과 지휘자가 관객에게 직접 노래를 소개하고 말을 걸며 4의 벽을 허무는 소격효과 등 75년 초연 때는 파격이라 불렸던 형식이 이제는 좀 낡은 느낌이 들지만 뭐랄까 그냥 '음 여기는 이런 수법으로 표현을 했군.'이런 것처럼 형식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더라.
또 20년대 보드빌 형식을 빌려왔는데 밥 포시의 안무를 위한 차용 정도로만 느껴져서 진짜 제대로 된 보드빌 공연이 보고싶기도 했음.
그래도 밥 포시의 안무는 명불 허전. 아름다웠어.
볼거리가 의외로 없다는 후기도 많았지만 사실 음미할 게 엄청 많은 공연인 거 같아. 그래서 클래식이 된 거 같고.

최정원은 벨마를 위해 태어난 듯.
윤공주는 기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적역이란 생각이 전혀 안 들어써. 그래도 좋았음.
기윤배우는 살짝 싸웠어. 디큐브 음향은 왜이리 안 좋은거야.

여튼 개인적으로 영화와 비교하는 갤러들이 많은데 영화가 보여주지 못하는 극장주의적인 특징이 큰 공연이라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느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