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해놨다가 귀차니즘 도져서 갈까말까 고민했던 나 저격부터...

심대호역의 이중옥 배우는 비언소랑 늘근 도둑 이후 첨이고 강대호역 문천식 배우는 티비에서 본게 다였는데 연기 참 좋더라. 둘 다 애드립 자연스럽고 이중옥 배우는 사투리 원어민이라 그런지 대사가 엄청 맛깔스러워~~ 60대 노인 역할인데 정말 지금 당장 부산 사직구장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부산아재 같았어. 공상아 배우는 무대에 섰을 때 늘 당차고 자신감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맘에 들고...차이무 작품들이 사실 내 취향이 아닌 경우들이 좀 있었는데(성향 문제가 아니라 극 자체가) 슬픈대호는 취향 덜 탈 것 같아. 분위기 흐름 자체를 너무 무겁지 않게 가져가고 호흡이 빨라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편. 그래도 정치적 얘기들이 들어가니까 알아서 피할 사람은 피해가야겠지.

러닝타임은 90분 정도로 짧고 무대는 시계방인데 뒤쪽 벽에 시계들 걸려있고 문 하나, 중앙에 책상 하나랑 의자 2개 놓인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단순한 디자인이야. 대신 이런저런 소품 이용이 깨알 같이 많은 편.

이제 일주일 남았는데 혹 망설이는 횽들에게 후기 쎄우고 감.

+ㅃㅃㅃ 이대호 선수의 시즌 21호, 홈런 단독 1위 탈환을 축하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