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막공인게 아쉽다ㅠㅠ회전문 돌 수 없어서 속상하네..그래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양 연출가 연출은 말할 필요도 없고...희곡은 꽤 오래 전에 나왔는데 이번 공연은 상당히 현대적이더라. 재구성이 잘된 거 같아. 특히 무대가 인상적이었는데 무대 자체가 놀이터 같았는데 내 생각엔 미성숙하고 아이같은 페르귄트를 대변한 거 같아. 자전거도 그렇고...
메시지나 내용 같은 경우는...공연 끝 부분에서 단추 만드는 사람 심부름꾼이 페르귄트에게 자기다운 적이 있었냐고 물었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페르귄트는 자기다운 적이 없던거 같아. 방황하면서 스스로 가짜 허물을 쌓았으니까. 그래서 극 중에 양파라는 소재가 페르귄트를 정말 잘 대변하는거 같았어.
마지막 부분은 원래 희곡이랑 좀 달랐어. 희곡에는 솔베이지의 어머니 같은 모습과 자애로운 모습을 부각하면서 끝났는데 이번 공연은 페르귄트가 스스로 주물국자에 들어가면서 다시 태어나길 택한 거 같아. 좀 윙? 스러웠지만 솔베이지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확인한 거 같아.
배우들 연기는 갈수록 좋아지는 거 같았어. 처음엔 그저 그랬다가도 끝 부분에 울컥하게 돼. 특히 페르귄트의 정해균이랑 솔베이지. 솔베이지는 첨엔 목소리 쉰 거 같고 감정없이 연기한 거 같아 아쉬웠는데 마지막엔 잘하더라.
여태까지 그런 적 없었는데 공연 끝나니까 끝난 게 너무 아쉽고 또 볼 수 없어서 눈물날 거 같았어ㅠㅠ글구 소심해서 그러진 못했지만 양 연출가 로비에 있었는데 손 잡고 정말 공연 잘 봤다고 하고 싶었어^^;;그 정도로 나한텐 정말 잊고 싶지 않은 공연이었어.
후기 꽤 주저리 썼는데 페르귄트 갤 지분 거의 없는 거 같아서 아쉬운 맘에 끄적였어. 막공 보는 횽들은 낼 공연 잘 봐~^^

+앞자리 횽들 양파 크리 조심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