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김아선-홍경수-연보라-지현준.

베르테르를 본건 어제 프레스콜이 처음.
본 공연을 본건 오늘이 처음이라 사전지식 없이 봤다고 생각.

일단 김다현 왜케 잘생김. 어제 머리가 5대5인줄 알았는데 가까스로 6대4라서 훨씬 잘생겨보임ㅋㅋ
하얗고 훤칠한 미남이라 얼빠의 보는 재미는 충족.
연애시대 김다현의 찌질한 로맨스 느낌을 좋아했고 왠만한 금사빠는 익스큐즈 하는 성격인데 (피맛-지바고-번점ㅋㅋ)
오! 롯데부터 눈물을 흘리니까 감정을 못 따라가겠더라. 다른 베르테르도 그때부터 울어?
그리고 노래를 밀어서 부르기 + 꾸밈음 넣기.
어쩌면 <그렇게도> 가 '도시시시' 로 떨어지지 않고 '도시시라#시' 가 되서 그게 처음부터 딱 들리니까 계속 걸리더라고.
그래도 마지막의 흰 셔츠핏은 예술이었으며ㅋㅋㅋㅋ 너무나 롯데를 사랑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성본능 돋는 베르였긔.
잠깐 여관주인이 되어 등 두들겨주고 싶더라.

김아선은 음색과 노래bbbb 나 성악해요 높이 잘 올라가지? 길게 끌지? 성량 터지지? 도 아니고 가요처럼 부르는 것도 아니면서
음색이 가늘고 예쁜데 또렷하고 끝이 명확해서 아주아주 좋았음. 엠마 크리스틴 다 너무 잘했을것 같다.
연기도 좋더라. 본격 어장관리를 목적으로 한 롯데는 아니라 봤어.
어릴때부터 어머니가 믿은 정혼자 알베르트를 사랑한건 맞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과 영혼이 비슷한 베르테르에게 마음이 변할 수 있는 법이니까.
근데 마지막에 키스는 왜 한거지? 급 ㄱㄱㅌㄴ!!!!
아쉬운건 아무래도 생물학적 나이와 외모ㅠㅠ 언니 볼에 살 조금만 찌면 훨씬 예쁠 것 같아요.

홍경수 쨔응~~~ 알베르트가 희대의 성자이자 (여보 마음 다 알아 그래도 난 괜찮아)
개객기 (좋은 여행이 되시길 빌며 안 돌려줘도 되네) 라서
갤에서 누가 젋은 알베르트의 고통? 이라고 한게 생각나서 속으로 웃었는데.
홍경수도 김아선처럼 노래가 완전 취향인거지. ((((목소리에에 집착하는 인간))))
알베르트가 너무 멋있어서 베르테르가 나와도 가끔 알베르트에 집중함ㅋㅋㅋㅋ
팬텀과 지킬 시키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민영기가 하는 배역들 어울릴거 같음. 개취!

세명 모두 비슷한 연령과 느낌이라 원조교제나 이모조카같은 위화감 없이 조합 괜찮음.

주막주인이랑 카인즈는 넘어감.
지현준씨 발연기는 아닌데 뭔가 어색, 그래도 카인즈 잡혀서 독백하는데 뒤의 관크일행중 한명이 훌쩍거리는 소릴 낸거 보면..

비교대상이 없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실망을 하는 편곡과 변형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대극장용으로 판을 키우려 손을 댄 느낌은 알겠음.
애들도 장면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리 튀진 않았는데
베르테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어도 <알베르트는 안 좋아할거잖아> 에서 베르테르와는 맞았을거란 연상이 드니까
롯데와 베르테르가 닮은꼴이며 끌리는것의 당위성이 더 느껴졌어.
그리고 돌뿌리.. 난 여기서 좀 울컥 하던데 사람들 왜 웃는지 모르겠다.
내 뒤에 웃찾사 방청알바처럼 혼자만 계속 쳐 웃던 놈 멱살잡고 물어볼걸 그랬나.
아주 멀쩡하게 보다가 마지막에 사람들 합창이 브금으로 깔리는데 거기서 눈물 나면서 번점 소환-_-

허나 2층은 작작 좀 올라가고 나무 다섯그루 중에 왼쪽 두그루만 자르자. 나무 다섯그루로 무대를 가리고 있냐 갑갑하게.
찌질원작과 창작넘버의 소담하고 찌질한 느낌으로 시작했고 대극장으로 키워졌어도 그 감정선은 변함없어야한다 생각하는데
커튼콜이 너무 신나고 멋있게 짠! 끝나다보니 감동이 반감되는 기분.

패키지랑 만행 잡혀있는 건 일단 볼 생각.
표를 일부러 놓진 않을 거고 막공주 티켓팅은 한번 더 보고 결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