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든
쏭고든은 약간 자폐아 느낌이 들정도로.. 자기 안으로 깊이 쳐박혀 있는 느낌이 강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도 없고 자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에게도 관심이 없어보여
유일하게 자신과 닮은 프레이저에게만 관심이 있고, 오직 음악에만 몰두하는.. 정말 위태로운 느낌

현고든은 그에 비해선 애정결핍을 갖고 있는 아이같은 느낌이 강했어
절벽위에서 폴과 앨런이 돌아가고 난 후에 절벽 아래를 내려다본다던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던지..
아이들의 말에도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랑받고 싶은데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고립된 외로운 아이같은 느낌
그래서 프레이저에게 완전히 자신을 내던지면서 의지하는 느낌
이야기도 음악도 그걸 쏟아내는 수단일 뿐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ㅋㅅ에서도 느낌이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
쏭고든은 '넌 나랑 닮았구나.. 나랑 같은 사람이구나..'하는 동질감? 그래서 성적인 느낌이 좀 덜한데
현고든은 '날 사랑해줘 사랑해줘 사랑해줘'이런 느낌이라서 성적인 느낌이 좀 더 드는듯..



그리고 프레이저는
동하프레이저가 고든이 죽은 후로 마음을 19살에 멈춰버려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프레이저라면
문성프레이저는 고든이 죽은 후로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노력해봤지만 거기에 얽매여버려서 다 실패해버린 프레이저의 느낌

19살의 동하프레이저는 고든의 모든 것이 두려웠던 것 같고
19살의 문성프레이저는 고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이 싫었던 것 같아
음 뭐라고 딱 표현은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이야


그리고 폴
대현폴은 프레이저나 앨런을 대할 때도 그 모든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었던 것 같아
굉장히 이기적이고 계산적이고 현실적인 아이
그리고 진심으로 고든을 미워하고 싫어했을 것 같아..
고든의 죽음 이후로 동화들을 출판하려고 하는 이유도 고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위안을 위해서라는 느낌..
너무 냉철하고 차가운 느낌이라서 무서울 정도..

반면에 우진폴은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폴
티나와의 일을 고백하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앨런을 좋아해서 정말 미안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
고든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미안해하고.. 그래서 책에 몰두하는 걸로 죄책감을 덜고 싶어하는 폴이더라
고든이 살아있을 때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있었던 고든을 싫어하고 밀어내려고 하긴 했지만 그것도 나쁜 마음에서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그래서 인간적으로 더 마음이 가는 건 우진폴인듯


그리고 앨런
앨런은 둘 다 참 순박하고 사랑스럽고 안쓰러운 사람들인데
규형앨런은 진돗개처럼 순박하고 사람 잘 따르는 순한 강아지라면
보강앨런은 골든리트리버같은 대형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우직하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앨런 느낌이 참 좋더라

좀 더 세심한 디테일이나 감정은 규형앨런쪽이 더 좋았지만
보강앨런의 덩치는 산만해서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순박한 느낌도 좋았어



전캐를 다 보고나니까 궁금해지는 건 현고든-동하프레이저-우진폴-규형앨런 이 조합 한번 보고싶다..
그러니까 크로스페어를 내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