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즈 넘버야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넘버는...
마지막 배틀 전에 바리케이트 속 혁명군들이 부르는 drink with me...

누구도 말은 안했지만,
바로 내일이 마지막 배틀이 될 거라는 걸 그들도 예감했겠지..
처음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던 날의 패기 대신
불안, 혹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의문, 일말의 후회..
너무나 인간적인 고백을
그러나 신파스럽지 않게 노래하는 이 장면이 난 최후의 순간보다 더 뭉클하더라..

단, 그 와중에도 코젯만을 부르짓는 마리우스가
아베쎄 멤버들과 공감하지 못하고 그 대열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참 밉상...ㅠ

오늘 레미즈 두 번째 봤는데...오늘 분명히 뭔가(오케라든가 오케라든가 오케라든가... ) 아쉬웠는데.. 
그런데 오는 데 계속 울컥 울컥.
아쉬움 속에서도 뭔가를 곱씹게 하고 끝없이 생각하게 하는 게 괜히 명작이라고 하는 게 아닌 것 같아.

레미즈 최소 1년인데...천천히 돌자고 마음 먹었는데...쉽지가 않다..
눈감아 내통장.